조지아주 빕카운티 메이컨의 번화가 거리에서 노숙인이 폭행당해 숨진 지 이틀만에 발견됐다. 경찰 수사가 한 달 가량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1일 빕카운티 경찰은 앨버트 케네스 나이트 주니어(59)를 때려 숨지게 한 용의자가 3주째 잡히지 않아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지난달 24일 8시쯤 메이컨 노숙인 나이트씨의 머리를 벽돌 등으로 수 차례 때려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폭행 장면을 확인했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26일 정오에서야 시민의 신고로 시신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경찰이 지역 정찰을 소홀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시민은 “거리에 누워있는 사람 얼굴 위 천을 벗기니 피와 곤충이 덮고 있었다”고 제보했다. 폭행이 발생한 장소는 메이컨의 시내 중심지로, 시청과 불과 한 블록 떨어져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보행자 도로와 넒은 차선 교차로가 이어지며 통행량이 많은 곳이지만, 시민들은 노숙인이 담요를 덮고 쉬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컨의 노숙인 주간보호소인 데이브레이크 센터에 따르면, 나이트씨는 최소 8년간 지역에서 노숙 생활을 해 왔다. 테레사 설리반 센터 운영자는 그가 영구임대주택 아파트를 신청해 입주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지역매체인 메이컨 뉴스룸은 아들의 증언을 인용해 그가 마약에 중독된 이래 수십년간 노숙 생활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인상착의로 ‘힐튼헤드 자전거 판매점’이 쓰여진 민트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