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농민들에 친환경 농업 전수도
국제인삼심포지엄 조지아 개최 추진
조지아한인농장협회(GAKAFA·회장 고광일)가 발족 3년만에 남부 지역 대표 농업인 단체로 우뚝 섰다. 연방 농무부(USDA)를 통해 지난달 테네시와 펜실베이니아주 지역 농부를 돕는 데 각각 44만 5000달러와 6만 달러를 받았다. 이달 28일 내슈빌에서는 농무부 산하 자연자원보호청(NRCS)과 공동으로 아시안계 주민을 대상 친환경 농업 교육을 진행한다.
15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협회의 주안점은 소수계 농민을 돕는 것이다. 조지아 농민은 주로 땅콩, 면화, 옥수수 등을 생산하거나 소, 돼지를 기른다. GAKAFA와 협업하는 알프레드 그린리 남부농장협회(SFCG) 회장은 “문서 작성, 재무 관리에 서툰 농민이 많다”며 “단순히 농업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금 및 대출 지원정책을 알려 농장을 자본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영세 농가를 기업화시켜야 할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다. 현재 농업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57.1세다. 생산량과 수익성을 높여야 사업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알버니의 52에이커 규모 농장에서 건초를 생산하는 그린리 회장은 3세대 농부다. 그는 “농장을 이어받을 사람이 부족하다. 우리의 부모는 교육을 받고 농촌을 떠나라고 가르쳤다. 땅이 낭비되는 셈”이라며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 방식을 갖춰야 다음 세대를 농업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토지 가격은 에이커당 5000~7000달러다. 찰리 그레이스 NRCS 조지아 북서부 코디네이터는 농지를 개간하고 기초 농사시설을 마련하는 데 평균적으로 5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제임스 리 GAKAFA 대표이사는 “0.5에이커나 100에이커 등 농지 규모와 무관하게 사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시장 수요가 없는 작물을 심지 말라”고 강조했다. 허니멜론, 참외 등 수요와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작물을 공략하라는 조언이다.
1년 전 농업에 입문한 브렌디아 킹 SFCG 회원은 “농장협회를 만나서야 70년 평생 살아온 땅의 ‘미래 가치’가 보였다”고 전했다. 그간 토지보유세를 납부하면서도 땅을 어떻게 활용할지 알지 못했던 그는 협회의 도움으로 온실하우스를 설치하고 작물을 수확해 수익을 내고 있다.
동시에 농장협회는 농민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농업에서 협동조합은 최소한의 농가 소득을 보장해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공공기관이다. 올해 국제인삼심포지엄 조지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제임스 리 이사는 “매년 기후에 따라 작황은 달라지지만 인삼의 품질과 가격이 폭락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 한국 인삼농가들의 단결력을 배워 우리도 가격을 협상하고 시장공급을 통제하며 농민을 보호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