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인측 “내역 공개하면 판단”
지난 3월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을 한인회 재정 횡령과 관련된 혐의로 노크로스 경찰에 고발한 건이 형사 기소 없이 수사가 종결됐다.
이홍기 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크로스 경찰로부터 받은 이메일 사본을 공개하며 “노크로스 경찰과 검찰이 고발 건을 수사했으나 무혐의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메일은 검사(ADA)가 형사법이 적용될 만한 근거(probable cause)가 없기 때문에 더이상 검토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담고 있다.
이홍기 회장이 공개한 노크로스 경찰로부터 받은 수사 종결 이메일 사본.
이 회장은 이어서 그동안 여러 의혹 제기로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를 음해하려는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이 너무 많다. 한인회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더 이상 이런 거짓 주장을 하는 음해 세력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준 한인회 고문단장은 노크로스 경찰에 고발한 당사자들의 이름과 “한인회를 부정부패 단체로 음해한” 관계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고문단과 원로회 자문위원회는 고발인들에게 공개 사과와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한인회 측은 그동안의 ‘유언비어’로 오해가 쌓인 한인들을 위해 언론을 통해 공식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한인회관에서 이홍기 회장과 원로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문 및 원로들은 ‘화합’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고발인들이 한인회 임원 출신으로, 최근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별도의 ‘코리안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신현식 코리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 관계자들과 만났다.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합의 장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를 위해 협력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 측은 이홍기 회장이 한인회 은행계좌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입장이다. 이미쉘 재단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은행 스테이트먼트를 보고 아무 문제가 없으면 사과하고, 행사도 같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영리단체에 회원이 요구하는데, 보여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의심되는 몇 가지만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홍기 회장은 “사법기관이 2개월에 걸쳐서 철저하게 조사했다. 개인 계좌까지 공개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검찰이 조사했는데 “뭐가 더 필요하느냐”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서 한인회 돈이 외부로 나가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하며 “사법기관이 조사했는데 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