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과 목요일 9시 30에서 12시까지 교회 시니어 탁구반에 20~30 명의 사람들이 참가한다. 노인들이 모여 땀나게 운동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떠들고 친교 하니 탁구장에 활기가 찬다. 늙어 갈수록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는 것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좋다고 하니, 새로 탁구를 시작하는 분들도 많다.
상업 탁구실이 아니고 교회 다용도실을 이용하는 관계로 탁구를 치고는 방을 비워주어야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 탁구대를 설치하고 쓰고나서 철수하는 일, 고장 난 탁구대를 고치는 일, 잘 치는 분이 자진해서 초보거나 배우려는 사람에게 레슨을 주는 일, 바닥에 흩어진 공을 주워서 테이블 마다 공 바구니에 넣어 주는 일, 작은 파티나 먹거리를 가져다 봉사하는 일, 그런 자원 봉사에 의해서 탁구반이 신통하게 잘 돌아 간다.
9시 15분에 교회에 도착해보니, 탁구장 안에 이미 7대의 탁구대가 창고에서 운반되어 탁구장에 나와있다. 탁구반이 공식적으로 여는 9시반 보다 30분 일찍 와서 탁구대를 창고에서 끌어내다 설치하는 분은 고정된 몇 분, 안보고도 누구인지 안다.
일찍 나와 탁구대를 끌어내다 펴고, 네트를 걸고, 공을 바구니에 담아 탁구대 마다 가져다 놓고, 벽에 쌓아 놓은 테이블과 의자 밑으로 공이 들어가지 않도록 플라스틱 칸막이를 펼치는 일, 그 일을 자진해서 30분 일찍 와서 하는 사람들은 늘 같은 몇 명의 자원 봉사자다.
탁구를 배우려는 초보자들에게는 탁구 선생님이 최고의 인기다. 젊은 분이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하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게 레슨을 준다. 잘 치는 분들도 그에게 배우려고 다음 레슨 순서를 기다린다. 이 자원 봉사자는 때때로 30분 일찍 나와서 혼자 탁구대를 설치할 때도 있다.
탁구 머신도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일정하게 공을 쏘는 머신 앞에서 땀나게 운동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공을 잘 치는 사람들도 머신이 공을 다양하게 쏘도록 설치하고 연습하기를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루다 보니 머신이 고장 나서 못쓰게 되어 실망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있다.
자원 봉사자 한 분이 나타났다. 기계공학 출신인 이분이 탁구 머신을 분해하여 고장 난 부분을 조사하고 고장 난 부분을 집에 가져가서 하루만에 뚝딱 고쳐왔다. 재료비도 수고비도 요청하지 않았다.
전선을 연결하고 작동시키니 처음 사왔을 때처럼 완벽하게 작동된다. 자원 봉사 멕가아버가 탄생되었다. 머신이 고장 나서 공을 못 치던 분들이 신나게 머신 앞에서 공을 치기 시작했다. 앞으로 머신이 고장 나면 멕가이버가 고칠 것이니 미래에도 문제가 없다.
탁구대마다 사람들이 열심히 공을 치다 보면 바구니에 공이 없어진다. 탁구장 바닥에 흩어진 공을 뜰채로 주워 다가 빈 바구니에 넣어주는 자원 봉사자들이 많아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탁구대 마다, 공이 없어지면 게임을 중단하고 공을 주워 와서 다시 게임을 한다. 공을 줍는 자원 봉사자들 중에는 유난히 공을 많이 줍는 분들이 있다. 반면 공을 줍지 않는 분도 있다.
여행을 다녀오느라 한동안 탁구장에 안 나타났던 분이 여행하고 돌아와서 오렌지 한 바구니를 가져와서 탁구 치다 중간에 간식 시간을 가졌다. 또 다른 한 분도 오렌지를 한 바구니 가져와서 나누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자원 봉사였다.
오렌지 간식을 먹던 날, 한 팀은 게임을 끝내고 오느라고 조금 늦게 오렌지를 먹으려고 사람들이 둘러선 곳으로 갔다. 오렌지 바구니가 비어 있다. 오렌지를 그날 가지고 온 분이 당황하여 소리쳤다. “오렌지 많이 가져간 분 몇 개만 가져와요! 여기 한 개도 못 먹은 분들이 있어요!” 아무도 대응하지 않았다.
오렌지를 먹으려 늦게 간 분들이 그분에게 사과했다. “우리가 늦게 와서 그래요 죄송해요. 가져다 베푸시는 고마움 그 마음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사람수를 헤아려 가져왔는데, 죄송합니다.” 회식을 할 때 음식을 준비해서 가져오시는 분들도 있다.
자원봉사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 탁구대를 설치한 후에 나타나서 치우기 전에 가는 분도 있고, 흩어진 공을 줍지 않는 분도 있다. 하지만, 탁구부는 자원 봉사하는 분들에 의해서 아주 활발하게 굴러간다. 어떤 행사보다도 화기애애하게 잘 운영되어 간다고 칭찬하는 분들이 있다.
감투나 보상이 없는 자원봉사엔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만 보면 탁구장은 냉기가 돌고, 서로 남의 탓만 하고, 안될 것 같으나 천만에 말씀이다. 감투나 보상이 없이도 자원 봉사자들 몇 분들이 탁구장을 안전하고 활기찬 친목과 운동의 장소로 만들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