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한국과 미국을 오간 항공 승객 수가 역대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양국 방문자가 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아시아 지역 탑승객의 환승 수요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한국∼미국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213만6천713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전년 동기(183만8천여명)보다 16.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월(184만8천여명)보다도 15.6% 늘었다.
미국 노선 승객 수와 관련한 별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1∼5월 기준 가장 많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같은 기간 다른 장거리 노선인 유럽, 대양주 승객 수가 2019년의 70∼80%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1∼5월 기준으로 인천공항에서 운항한 미국 노선 항공편 수는 2003년 8천430편에서 21년이 지난 올해 1만5천679편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출장, 관광 수요가 늘면서 항공업계가 미국 노선 공급석을 확대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은 36만7천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훌쩍 넘겼다. 중국, 일본인 관광객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최근 늘어난 인천 경유 미국 노선 환승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간 환승객은 90만7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4.7% 많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미중 갈등으로 양국 사이 노선이 위축되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에서 인천을 경유해 미국으로 향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