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 시작되기도 전, 화씨 9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조지아 여름 날씨를 버티기 위해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 시기에 조지아의 예년 낮 최고 기온은 화씨 87~88도 정도다. 그러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기온은 지난주부터 90도대를 넘어섰다. 다만, 비가 내리지 않고 낮은 습도 탓에 체감온도가 올라가지는 않고 있다. 북반구의 공식적인 여름은 20일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기상청(NWS)은 이번 주 미국에 폭염부터 폭우, 눈까지 다채로운 기상 변덕이 펼쳐질 것으로 예보했다. 중서부와 북동부에는 찌는듯한 폭염이, 반대로 로키산맥에는 눈이 내리는 등 북서부에는 때아닌 추위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와 중서부, 오대호 지역에서는 기온이 화씨 90도를 넘는 더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약 6300만명의 사람이 폭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일사병·열사병 예방= 폭염에 노출되면 일사병 또는 열사병을 겪을 수 있다. 일사병이란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땀을 많이 흘리는 온열질환으로, 흔히 두통, 무기력증, 피로감,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은 더운 날씨에 높은 체온이 계속되었을 때 생기는 온열질환으로, 몸속의 열을 배출하지 못해 체온이 화씨 104도(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위험한 상태가 된다. 두 경우 모두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야외에서 심장이 빨리 뛰거나 구토감이 느껴진다면 즉시 실내나 그늘, 서늘한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분은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꾸준히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물컵을 ‘더 재밌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리 색슨 소아과 전문의는 지역방송 WSB-TV와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알록달록한 컵을 사용한다든지, 물을 얼만큼 마셔야 하는지 목표를 정해주면 아이들이 물을 더 잘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에 과일, 민트 등을 넣어 맛을 첨가하는 방법도 있다.
▶폭염 속 안전운전=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타이어 펑크, 에어컨 과열, 배터리 소진 등이 여행을 망치는 가장 흔한 사례들이다. 따라서 여행에 나서기 전 관련 사항들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배터리는 3년이 지났다면 남은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매뉴얼에 따라 엔진 세정과 냉각수 교체, 부품 점검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폭염 속 운전에는 특히 냉각수와 엔진·트랜스미션·브레이크 등 자동차 각 부분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오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상태는 기술자에게 보여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이고, 위험 방지를 위해 편안한 운전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동물 관리= 반려견들도 체온이 상승하면 최악의 경우 여러 장기기능 장애을 겪는다.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 탈수증의 일반적인 징후로 침을 흘리거나 눈이 충혈되는 증상이 있다. 개가 평소와 달리 무기력해진다면 탈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람과 비슷하게 심박수와 호흡 증가, 피로, 침 흘림, 과도한 헐떡거림, 건조하거나 창백한 잇몸, 흐릿한 눈동자 등이 체온이 너무 높아지는 과열(overheating)로 인한 증상들이다.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차 안에 혼자 두지 않는 것이다.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에 따르면 외부 온도가 화씨 85도일 때 차 내부 온도는 102도까지 올라가는 데 단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창문을 살짝 열어두는 것도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려견을 차 안에 두면 위험해진다.
장모종은 특히 털 때문에 더위를 더 탈 수 있다. 그러나 여름에 개를 무조건 면도하는 것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털이 햇빛, 파리, 모기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또 종마다 털이 다르므로 털을 밀기 전에 수의사에게 꼭 문의해야 한다. 더운 날 아스팔트 도로는 개 발에 화상을 입힐 정도로 빠르게 과열될 수 있다. 따라서 발에 보습제, 왁스 등의 제품을 바르거나 신발, 양말 등을 신겨 발에 상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