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이 비싸다며 실랑이를 벌이던 남성 고객이 커피를 던지자, 카페 주인이 망치로 남성의 차량 앞유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페 주인인 이 여성은 사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고, 여성을 응원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1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북서부 워싱턴주의 시애틀에서 일어났다. 한 드라이브스루 커피숍에서 남성 고객이 차에서 내려 창구 안의 여성 주인과 말다툼을 벌였다.
당시 커피와 물을 주문한 남성은 22달러의 가격이 나오자 너무 비싸다고 불평하기 시작했다. 주인인 엠마 리(Emma Lee)는 “그는 가격이 표시돼 있는데도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실랑이는 10여 분간 이어졌다. 엠마는 남성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다툼은 점점 심해졌다. 급기야 남성은 받았던 커피와 물을 창구 창문에 끼얹은 뒤, 차를 타고 떠나려 했다. 그러자 엠마는 창문을 열고 망치로 남성의 차량 앞유리를 내리쳐 깨뜨렸다.
이후 남성은 차를 몰고 화면 밖으로 사라졌지만, 계속 주변에 머물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한 후에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엠마는 남성이 단골로 이전에도 가격에 대해 불평했다고 전했다.
엠마는 “가격표가 붙어 있기 때문에 남성이 가격을 몰랐을 리 없다”며 “남성이 소리치며 침 뱉고 창구 창문을 열려고 해서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치로 차 유리를 깬 것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판사 앞에 서게 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단지 내가 수영복을 입고 커피를 판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바리스타와 차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 앞 유리가 파손 비용도 걱정되지 않는다”며 해당 남성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그가 SNS에 올린 영상을 본 많은 이들은 “속이 후련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당신(엠마)도 범죄를 저지르고 그를 공격한 것이다”라며 엠마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언론도 남성이 차 유리가 부서진 것에 대해 엠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