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시즌’도 더 길어질 듯
6월 강수량 줄어 습도는 ‘뚝’
조지아주가 평년보다 높은 6월 기온으로 뜨거워진 가운데, 여름이 끝나기까지 ‘지글지글’ 끓는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하지. 즉, 북반구가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 날로 지구의 자전축이 ‘하지점’에 위치한다. 공식적인 여름은 9월 22일까지다.
기상청이 엑스(X)를 통해 이번 주말 폭염을 예고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조지아주가 9월까지 평균 기온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메트로 애틀랜타와 남·중부 조지아는 남은 여름 비정상적인 더위에 직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애틀랜타의 6월 기온은 일일 평균 최고 화씨 87도였지만, 올해 6월 기온은 이미 평년보다 훨씬 높은 최고 89도에 달했다.
높아진 평균 기온 외에도 폭염도 잦아졌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빠르면 오는 23일 90도를 웃도는 폭염이 또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애틀랜타는 지난 주말 여름 시작 전에 이미 한차례 폭염을 겪었다.
기후 연구기관인 ‘미국 글로벌 변화 연구 프로그램’(USGCRP)은 현재 애틀랜타에서 1961년보다 폭염이 8번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인 상태가 며칠간 이어지는 ‘폭염 시즌’도 80일 이상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폭염으로 1200명 이상이 사망한다. 이처럼 고온에 노출되면 인체 매커니즘에 영향을 주어 온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뇌 등 주요 기관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다행히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나 조지아 특유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6월 애틀랜타에 보통 약 4.5인치 비가 내리지만, 현재까지 이번 달 강수량은 1인치 미만이다.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가뭄 전조 현상도 보인다. ‘미국 가뭄 모니터’는 최근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 중심으로 중간 정도의 가뭄(moderate drought)이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향후 3개월 동안 가뭄이 심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폭염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NOAA는 밝혔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은 지구 기록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30년 평균 기온보다 2도 이상 높았으며, 지구는 이로써 12개월 연속 기록적인 최고 기온을 찍었다.
북반구의 여름이 이제 시작됐지만 2024년은 작년의 더위를 넘어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