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개 팀 실력 겨뤄
지난 주말 조지아주 스와니 시의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에 130여명의 족구인이 모였다.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한인 족구팀을 가리는 미주 족구 최강전에 참여하는 선수들이다.
올해는 족구전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텍사스주 댈러스, 뉴욕주, 미네소타주, 앨라배마주 어번·오펠라이카, 몽고메리, 버지니아주 등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일반부와 최강부가 각각 출전, 총 20개 팀이 도전장을 냈다. 네 개의 족구 코트를 모두 활용해 오전 9시부터 승부를 겨뤘다.
대회를 주최한 구자현 재미대한족구협회장은 2021년 애틀랜타 미주 족구대회 피치컵 대회준비위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부터 족구협회장을 맡고 있다. 미주 족구 최강전은 2년마다 열리는데, 회장 거주 지역을 대회 개최지로 결정하는 전통에 따라 올해는 애틀랜타에서 대회를 열게 됐다. 구 회장은 “족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동호인들이 먼 도시에서도 한마음으로 대회에 참여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족구(Jokgu)는 한국이 종주국인 유일한 구기종목으로, 많은 한인이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최강부 최우승은 오렌지 카운티 ‘P-United’팀이 차지했다. 오렌지카운티 선수단은 이날 애틀랜타 원정 경기를 위해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팀이다. 이들은 “비행기로 4시간 넘게 걸렸다.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수요일에 미리 애틀랜타에 도착한 선수도 있다”며 “우승을 목표로 최강부에 두 팀으로 나눠 총 9명이 출전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P-United B팀 역시 최강부 3등에 올랐다.
한혜선 조지아족구(GAJOK)팀 일반부 선수가 예선전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조지아 선수들은 최강부 준우승(애틀랜타 A팀)과 3등(애틀랜타 B팀), 일반부 최우승(GAJOK팀)을 모두 휩쓸었다. 대회에 출전한 여성 선수 2명 중 한 명인 조지아족구(GAJOK)팀 일반부의 한혜선씨는 “오랜만에 족구 경기에 참여했다”며 “오늘 수비수로서 공을 걷어내지 못해 실점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6년 전 지인의 소개로 족구를 시작했다. 2003년 설립된 애틀랜타족구협회는 2007년부터 전국대회에 참여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제2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 족구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재미대한족구협회는 다음 회장으로 박재현씨를 선출, 2026년 미네소타 지역에서 최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