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은 복역 중…피해자 다수
‘집 내부를 싹 다 고쳐주겠다’는 사기꾼에 속아 몇 만 달러를 주고 집 뼈대만 남게 된 시니어의 사연이 3일 애틀랜타 저널(AJC)에 소개됐다.
애틀랜타 남서부에 사는 도로시와 조지 윌리엄스 부부는 2021년 어느 날 찾아와 자신을 컨트랙터(contractor)라고 소개한 남자를 아직 기억한다. 아내 도로시(73) 씨는 남성이 “새집으로 만들어주겠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 전체를 고치는 데 그가 제시한 금액은 14만7000달러. 윌리엄스 부부는 대출을 받아 선금을 건넸다. 불과 몇달 뒤 거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뜯어낸 업자는 6만 달러의 선수금만 가지고 사라졌다. 단열재, 천장 등을 다 뜯어내고 집 내부는 뼈대만 남게 됐다.
이후 윌리엄스 부부는 그들을 찾아온 사기꾼이 ‘스티븐 차스테인’이란 이름의 무허가 업자로 다수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폭풍, 화재 등의 피해를 입은 집주인들에 접근해 보험금을 가로채는 사기도 쳤다. 차스테인은 수년 동안 도피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차스테인은 2020년 주택 보험금 횡령 등 수십만 달러를 갈취한 사기 전력이 있다. 지난해 3월 귀넷 법원에서 차스테인이 피해자들로부터 10만7000달러 이상을 가로챘다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에 따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현재 버츠 카운티 교도소에 복역 중이며, 캅 카운티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기를 당한 윌리엄스 부부는 암담한 상황에 처해있다. 경제적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데다 집의 피해가 너무 커서 비영리단체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도 그들은 나무 뼈대가 그대로 노출된 집에 살고 있다.
AJC는 “외부에서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내부는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방과 방을 나누는 벽은 사라지고, 마치 철거를 앞둔 건물처럼 나무 프레임만 보인다. 단열재가 빠진 벽은 겨울에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비영리단체 ‘하우스프라이드’는 최근 단열재를 설치해 주었다. 도로시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지난해 다리에 혈전이 생기기도 했으며, 혈압약을 먹고 있다.
윌리엄스 부부를 돕고 있는 ‘하우스프라이드’는 이러한 ‘공사업자’ 사기에 시니어들이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사 존스 하우스프라우드 디렉터는 “사기꾼들은 자신을 ‘카리스마 있고 친근한’ 사람으로 묘사한다. 대개 멋진 차를 운전하고 화려한 전단지, 화려한 사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신앙심을 이용하기도 한다. 주택 소유주 중 상당수는 매우 종교적이고 사랑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