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 부동산 업체 루츠의 부동산펀드 사례 소개
랜드로드와 테넌트간 갈등 아닌 공생관계 추구
아파트에 테넌트로 입주할 때 내는 보증금(security deposit)을 전액 돌려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100달러, 많아야 몇백달러 받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이런 렌트 보증금의 개념에도 변화가 생겼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8일 ‘애틀랜타 업체가 보증금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로빈 민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45세의 그녀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팔고 14살 아들과 함께 루츠라는 회사가 관리하는 아파트를 월 1745달러에 렌트했다. 그녀는 “보증금을 투자하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흔쾌히 동의했다.
이 업체는 아버지 래리 도프먼과 아들 다니엘이 창업한 회사로 테넌트들을 포함, 최소 100달러 이상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집주인과 세입자간 대립하기보다는 협력과 공생 관계를 추구한다는 것이 이 투자펀드의 철학이다. ‘내 집처럼 살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통해 세입자들은 저축과 크레딧을 쌓을 수 있고, 재정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루츠의 투자 수익률은 최고 연 16%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에 더해 집을 깨끗하게 잘 관리하거나 렌트비를 제때 내는 테넌트에게는 리베이트까지 제공한다.
민시는 작년 10월 입주한 이후 600달러의 투자수익 배당금을 받았다. 일반 저축계좌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불릴 수 있었다. 작년 한 세입자는 처음으로 집을 사 이사하면서 보증금 투자 수익금으로 3000달러를 받았다.
글로리아 존스는 스넬빌에 있는 단독주택을 루츠로부터 렌트했는데, 보증금 투자 수익금으로 4000달러를 벌었다. 그녀는 로렌스빌이나 그레이슨에 집을 사면 이 돈으로 클로징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민시는 투자 수익금보다 더 큰 또 하나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프리렌트ATL’이라는 루츠의 비영리단체 ‘루츠 커뮤니티 어시스턴스 펀드’로부터 1년 무료 렌트 지원을 받았다. 월 3000달러를 버는 그녀는 이제 프리 렌트 기간이 끝나고 매월 렌트비 부담해야 할 때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셋집을 깨끗이 관리하고, 렌트비를 꼬박꼬박 내면 모든 세입자가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