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가맹점 사업을 고려하는 한인들의 선호 업종은 커피·베이커리 전문점이다. 특출난 음식 솜씨가 필요하지 않고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 창업자가 늘면 점포간 경쟁이 치열해진다. 차별화된 디저트 등으로 틈새 시장 공략이 어렵다면 초기 투자자금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가맹점 성공 비결이다.
지난 5월 둘루스에서 영업을 시작한 더베이크(THE BAKE)는 서울 서대문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의 첫 해외 진출 매장이다. 직원 교육을 거쳐 이달 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곳 1호점을 시작으로 조지아주에 크고 작은 매장 7곳이 연내 문을 연다.
크리스 안 더베이크 미주법인 대표는 “80가지 종류의 빵을 100% 한국에서 수입한 냉동 생지(반죽)로 납품받아 제빵 기술자, 기계 없이도 창업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뉴저지 등지에서 E2 투자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사업 컨설팅을 12년간 해왔다. 자녀 유학을 목적으로 이주해 가맹점을 운영하다 본국으로 돌아가는 고객의 패스트 푸드, 마사지 업소를 인수한 경험도 더러 있다. 이 과정에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형 한국 프랜차이즈 제빵업체가 가맹점주에게 최소 순자산 증빙 100만~150만 달러, 초기 투자액 50만 달러 이상 등을 요구하는 것을 알게 됐고, 합리적인 창업 초기비용을 갖춘 브랜드를 직접 찾아나섰다.
안 대표는 “동일한 면적의 매장을 연다고 했을 때 대형 브랜드 베이커리 초기 투자 자본의 50%만으로 가맹점 운영이 가능하다”며 “1000스퀘어피트(sqft) 매장 개점 비용이 20만 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가게 설비 구입비는 “대형 브랜드 가맹점의 30%에 불과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더 베이크 내부 전경
더베이크는 40~50대 퇴직자가 ‘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카페다. 발효와 성형이 모두 끝난 생지를 오븐에 구워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조지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도 사바나 항만을 통해 신선한 생지를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냉동식품 운송이 용이한 동남부 항만을 활용해 추후 뉴욕, 뉴저지, 텍사스주로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가맹점주 교육은 일주일 40시간 음료 제조법 위주로 진행된다.
안정적인 가맹점 운영을 위해 더베이크는 애틀랜타 북부 한인타운이 아닌 다운타운과 미드타운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1000~4000스퀘어피트(sqft)로 매장 규모를 다양하게 세분화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카페를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업체는 레녹스몰, 핍스 플라자 등 대형 쇼핑센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사이먼 프로퍼티그룹과 쇼핑몰 입점을 위한 패키지딜을 모색 중이다. 공항, 대학 등 특수상권에도 키오스크를 설치해 포장 전용 매장을 열 계획이다.
▶문의=info@thebakeus.com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