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중 48명 ‘바이든 지지 확고’ 응답
바이든 고령보다 트럼프 견제가 우선
올해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유권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지만, 조지아주 민주당원들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주 민주당 대의원 109명 중 50명을 인터뷰한 결과, “궁지에 몰린 현직 대통령에 대한 거의 흔들리지 않는 충성심”이 확인됐다고 10일 보도했다. 50명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바이든의 재선 출마를 주저 없이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또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사임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임자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AJ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대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첫 번째 후보 토론에서 실수를 저질렀으며, 불안해하는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바이든의 나이보다 트럼프 견제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헨리 파클린 전 메이컨 시의원은 인터뷰에서 “트럼프보다 생명유지장치를 택하겠다”고 표현했다.
조지아 민주당원들의 바이든에 대한 충성심은 높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를 꺾은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든의 건강이 걱정돼도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또 ‘바이든의 TV토론 실수’가 아니라 ‘중범죄 혐의 34건에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정에서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관련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바이든 지지자들이 애틀랜타 하얏트 리젠시 호텔 밖에서 지지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
조지아 밀릿지빌에서 오랫동안 민주당 활동가로 활동해온 쿠엔틴 하웰 씨는 매체에 “조 바이든이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있어도 우리는 그를 뽑을 것이다”라며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보로 뭘 할 수 있겠냐.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원프레드 듀크스 전 주 하원의원도 “나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 성폭행범 보다는 아픈 노인이 더 낫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지지에서 한걸음 물러난 대의원 2명은 재선 가도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바이든이 2020년 트럼프를 물리친 후보가 더이상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고령의 대통령을 다시 뽑기에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대의원은 바이든의 ‘유일한’ 후임자로 해리스 부통령을 꼽았다. 아민 고네임 민주당 관계자는 바이든을 지지하는 것은 조지아 예비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의무’라며 “바이든이 아닐거라면 바이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