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화 노정’ 평가…’인플레 2% 확신 들 때 인하’ 유지
중앙은행인 연방 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설’과 관련해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시그널을 보냈다.
파월 의장은 10일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기준 금리 인하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될 것”이라며 “정치적 일정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시장 투자자들이 약 70%의 확률로 예상하는 9월 금리 인하가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묻는 마이크 롤러(공화·뉴욕)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또 “아직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선언할 준비가 되진 않았지만,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면서 완전한 물가 안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장벽이 제거됐는지와 관련, “그것에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가 돼 있지는 않다”고 신중함을 유지했다.
그는 전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지표”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는데, 이는 연준 목표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경로를 유지하면서도 ‘2%’를 절대적인 금과옥조처럼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
그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는 일정한 모멘텀이 있고, 그렇게 오래 기다린다면 아마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PCE 가격지수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적어도 한 번은 2% 아래로 내려가야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이 발언은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완만한 진전이 더(modest further progress)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7월 30∼31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그다음 회의 때인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또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QT) ‘종착점’과 관련,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한 준비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중단 지점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는 ‘양적 완화'(QE)의 반대 개념으로, 금리 인상과 더불어 시장 투자심리를 누르는 카드로 여겨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