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그라나다 힐스 지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가 3~4세 아동들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 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ABC7 뉴스는 9일 현재 해당 교사와 다른 두 명의 직원이 해고됐지만, 학교 측의 조치가 제때 진행되지 않았다는 학부모들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뉴스에 따르면 그라나다 힐스 몬테소리 유치원의 한 교사가 학생들이 떠들고 말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입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귀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등을 때리는 등 학대 행위를 일삼았다.
인터뷰에 응한 한 학부모는 “아들이 ‘사람들이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입에 테이프를 붙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딸은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완전히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학대를 지속한 교사의 행위에 분노했다.
다른 학부모는 “아들이 ‘죽고 싶다’ ‘학교에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나에게 불친절하다’고 말한다”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아들의 상태를 전하며 울먹였다.
그라나다 힐스 몬테소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3일 교사가 교실에서 비전통적인 조처를 했다는 보고를 받은 후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벌여 해당 교사와 두 명의 공동 교사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그라나다 힐스 몬테소리 유치원은 어떤 형태의 학대나 신체적 처벌을 용납하지 않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성명서에 명시된 시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작년 가을부터 교사와 관리자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무시당했다”며 “학교 측은 테이프 사건은 단지 시범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대 아동 학부모들은 고발 전후로 자녀를 전학시키고 있으며, 학교 측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고려 중이다.
LA지사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