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따라 매각 어려울 수도
손익 잘 따지고 결정해야
#. 대학생 자녀를 둔 클류 예 모리는 오리건 포틀랜드대학교에 재학하는 아들 소지의 기숙사 비용에 이어 관리 문제가 끊이지 않는 비싼 콘도 렌트에 지쳤다.
모리는 임대 계약 갱신 대신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했다. 그는 나중에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과 아들의 공동 소유로 주택 등기를 마쳤다. 아들과 룸메이트로부터 렌트비 2900달러를 받아 월 모기지를 내고 있다.
#. 인디애나 먼시의 볼스테이트대학교 인근 지역의 경우, 큰 주택을 15만 달러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20% 다운페이먼트인 3만 달러만 감당하면 모기지 페이먼트는 월 860달러다. 룸메이트 3~4명인 경우 학생들이 내는 1인당 월 렌트비는 225~300달러 수준이다. 즉, 1200달러면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고도 340달러가 남는다.
최근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학 타운에 투자 부동산을 매입하는 전략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집값이 저렴한 중남부 지역의 경우 20만 달러 이하 주택이 많고 구입 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또 대학 타운의 경우 렌트 수요가 높아 렌트 소득도 올릴 수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자녀 졸업 후 집 매각을 통해서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꽤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사전문업체 하이어에이헬퍼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전국 주택 1.6% 상승보다 대학 타운의 부동산은 전년 대비 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터닷컴 이코노미스트 랄프 맥래프린은 “대학생 자녀를 위해 학교 인근 주택 구입이 부모들 사이 흥미로운 투자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숙사나 렌트보다 재정적으로 이익”이라고 말했다.
위티어에 있는 애누비스프러퍼티 대표 제임슨 타일러 드류는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대학 도시의 주택에 투자하는 부모는 생각보다 흔하다”며 “자녀를 주택 공동소유로 포함하고 제때 모기지를 지불하면 크레딧 점수가 향상되고 세금 감면 혜택도 있다”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학 타운에 콘도나 작은 주택 구입이 인기를 끌면서 남가주 대학가 투자용 주택 구입 핫스팟 지역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남가주 주택 값이 고공행진 중인 데다 모기지 이자율도 높아서 다운페이먼트 비중을 대폭 늘리거나 전부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매입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승현 리얼티 스퀘어 앤드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자녀를 위해 대학 타운 주택 구입 결정을 할 때 위치와 주택 관리가 중요하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엔 졸업 후 판매가 어려울 수 있고 주택 관리 대행도 찾기 힘들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학 온 자녀들을 위해 투자용 주택을 사는 한국 부모들의 열기도 뜨거웠지만 최근 이어진 강달러 추세로 주춤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입 인구가 많은 뉴욕, LA, 어바인 외 미시간 앤아버 등에는 유학 보낸 자녀를 위해 주택 구입을 하고 현지 관리를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LA지사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