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1981~2010년) 사이에서 불고 있는 빈티지 패션 열풍으로 X세대(1965~1980년)와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들이 뜻밖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X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가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 저렴하게 구입했던 제품들이 MZ세대로부터 다시 주목 받으며 빈티지로 비싸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중고 판매 시장에서 베이비부머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소매업 분석 업체인 퍼스트인사이트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고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셀러는 베이비부머 세대였다. 베이비부머는 X세대(35%), 밀레니얼 세대(33%), Z세대(44%)보다 훨씬 많은 56%였다.
빈티지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고 패션 거래 업체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도 “한정판, 희귀 패션 아이템들을 찾는 구매자가 지난해 보다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고 패션 거래 업체 더리얼리얼의 라티 사히 레베스크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가 20~30대 때 구매했던 제품들이 다시 인기를 끄는 추세”라며 “저렴한 브랜드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손때가 느껴지고 자연스러운 생활감이 배어 있는 제품들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부머들이 몇십년 동안 간직했던 명품 판매에 나선 것은 MZ세대의 빈티지 제품에 대한 열기로 당시 구매 가격보다 몇 배가 오른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서다.
한인들에게 있기 있는 샤넬 미디엄 클래식 플랩 핸드백은 4배 이상 가격이 치솟았다. 1989~1991년 사이 출시됐던 제품은 현재 4700달러(당시 판매가 1150달러), 2010년에 출시된 제품은 현재 8900달러(당시 판매가 28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940년 당시 판매가가 6~12달러였던 리바이스 501 청바지는 현재(7월 11일 오후 3시 기준) 이베이에서 약 667배 오른 4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는 “지난 2년 동안 MZ세대의 빈티지에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 덕에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빈티지 제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온라인 업체는 더리얼리얼, 베스티에르콜렉티브, 포시마크, 이베이, 스톡엑스, 고트 등이 있다. 버팔로 익스체인지, 트로브(Trove), 트로스로드 트레이딩 등은 LA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리얼리얼은 빈티지 제품 판매 팁으로 ▶계절 맞춤 제품 판매 ▶적절한 가격 책정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 제품 등록 ▶한정판 제품의 프리미엄 가격 활용 등을 꼽았다. 루이뷔통, 구찌 같은 고급 브랜드는 계절, 시대에 상관없이 잘 판매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프리미엄이 붙어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A지사 정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