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대부분은 좋은 종목을 잘 선택해서 투자해야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로 돈 벌었다는 친척이나 친지들로부터 좋은 종목 정보를 얻고자 한다, 그리고 주식 미디어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투자모임에도 많은 정성과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유망한 기업을 선정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월가의 전문인들은 대학에서 제대로 교육받고 많은 봉급을 받으며 자나 깨나 좋은 종목을 찾고자 한다. 전문 투자회사는 투자할 수 있는 자금, 유능한 기업 평가, 막대한 정보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 보다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이런 투자 전문인들도 실패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엔비디아(Nvidia) 주식이 올해만 149%로 급성장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주식시세 고공 행진의 엔비디아를 너무 일찍 팔아 ‘1500억 달러(약 200조 원)’의 손해를 자초했다고 한탄했다. 손 마사요시의 비전 펀드가 4.9% 지분 전량을 팔았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인은 엔비디아가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1, 2위를 다투는 초우량 기업으로 급성장하리라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투자의 현인이 워런 버핏도 투자 실수를 한다. 세계 1위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가 올해 70% 급등했다. 워런 버핏이 이 회사 주식을 전량 처분한 지난해 1분기 말과 비교하면 2배가량 뛴 것이다. 당시 버크셔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10위에 올랐다. 버핏은 “TSMC는 엄청난 기업”이라면서도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긴장 고조를 이유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아크 이노베이션(ARK Innovation)펀드는 한때 높은 수익률을 발표하며 한순간에 인기를 끌어모았다. 케시 우드는 TV 등 모든 방송매체에 출연하며 본인이 투자한 기업들이 얼마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에 엔비디아 주식이 239% 폭등했는데 우드는 작년 1월 엔비디아를 처분했다. 팔지 않고 보유했다면 현재 4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유전자 치료업체 인바이테(Invitae) 기업도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시가총액이 70억 달러를 넘어섰고 주가도 50달러 이상이었다. 그러나 기업이 쇠퇴하면서 주가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5센트까지 폭락했다. 우드는 이 회사가 유전자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라면서 자사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과소 평가된 주식이라고 평가했었다.
재정에 관한 기사로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신망을 얻고 있는 신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지는 전 세계 경제 소식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쇠도 자세히 조사해서 기사화한다. 신문사에서는 매년 기업 평가 기사를 쓰고 주식선별(Stock-Picking) 시합을 한다. 지난 칼럼니스트가 선정한 기업의 주식 성과를 보는 것이다. 신문의 편집을 담당하는 스펜서 제이곱(Spencer Jakob, WSJ Heard on the street editor)이 결과를 요약해서 정리했다.
칼럼니스트는 휴가지 타임셰어를 사지 말고 타임셰어를 파는 메리어트(Marriott)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결과는 19.7% 하락이다. 방광암의 새로운 치료법이 이 생명공학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유로젠(UroGen Pharma) 기업의 주식은 23.1% 하락했다. 다른 예로 피부 질병약을 제조해서 파는 문레이크(Moonlake) 기업을 추천했는데 결과는 32.4% 폭락이다.
주식 전문가들도 유망한 기업을 선정한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데 일반 투자자 본인이 직접 종목을 선택해서 투자한다. 이런 무모하고 용감한 결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모르면 용감해진다는 우스운 말도 있다. 어느 한 시점 투자 결과가 좋으면 단지 운이 따른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본인이 똑똑(?)한 결과로 생각한다. 이런 자만심과 무모함이 주식 투자 실패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지난 1년 주식시장(S&P 500)의 수익률은 25.19% 그리고 나스닥은 33.07%이다. 500대 기업의 투자는 분산 투자가 되고 그만큼 투자 위험성도 감소한다. 개별 기업 투자가 제대로 하는 투자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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