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후 첫 언론 인터뷰…”나라와 세계 전체가 함께 뭉칠 기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장 암살 시도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다음날인 14일 “이것은 나라 전체와 세계 전체를 함께 뭉치게 할 기회”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보수 성향 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 및 뉴욕포스터 인터뷰에서 피격을 계기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다시 썼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는 15일부터 시작하며 그의 대선 후보 공식 수락 연설은 마지막날인 18일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언론 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그가 피격 당일 하룻밤을 묵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전당대회 장소인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선 “내가 목요일(18일) 하려 했던 연설은 굉장했을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장 믿기 어려운 연설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기존 연설문이 대체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연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연설문에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자극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유세장 피격이 선거 운동을 완전히 바꿔놨다는 그의 믿음을 보여주는 쪽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그는 “매우 터프한 연설을 모두 준비해놨다. 부패하고 끔찍한 행정부에 대한 것으로 진짜로 좋았다”면서 “그러나 그건 버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역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 연설문은 지금 작업 중이라며 “나는 우리나라를 통합하길 원한다. 그러나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국민은 매우 분열돼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전날 총격 순간을 회고하면서 당시 자신이 화면을 보느라 몸을 돌린 덕택에 죽음에서 살아남았다고 언급하고, 미 전역에서 다양한 계층과 정치적 배경의 사람들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좀처럼 군중에게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만약 그순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늘 얘기를 나누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런 현실이 이제 막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직후 비밀경호국(SS)이 자신을 무대에서 대피시키던 당시 손을 번쩍 들어 올렸던 것과 관련,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몸을 일으켜 세운 뒤 군중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과 이 나라가 괜찮을 것이라는 걸 그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에너지…그들은 거기 서 있었다”며 “당시 느낌을 묘사하긴 힘들지만, 나는 세계가 보고 있는 것을 알았고, 역사가 이를 판단할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괜찮다는 것을 내가 알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것에 대해 “좋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친절했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방안을 얘기하지 않은 채 지금부터는 두 사람의 선거운동이 더욱 정중하게(civil) 진행될 수 있다고 내비쳤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법무부에 지시해 자신이 기소된 2건을 취하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신호는 없는 상태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직후 예방 조치 차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았다고 CNN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