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의 고공행진에도 소비자들은 외식 횟수를 줄이는 대신 ‘알뜰한 외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최근 전자상거래업체 라이트스피드가 진행한 설문조사결과를 인용해 어려워진 경제 상황 속에서도 외식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밖에서 사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81%였다. 일주일에 1회 이상도 31%나 됐다.
높아진 외식 물가에 대한 불만은 높았다. 10명 중 7명 가까운 69%가 식당 메뉴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고 39%는 동일 음식에 가격은 같더라도 양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높은 외식 물가에도 외식 횟수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겠다고 답한 응답률이 50%나 됐다.
재정전문가인 테드 젠킨은 “코로나19 이후 ‘보복 여행’과 ‘보복 소비’가 늘어났고 이제 트렌드는 보복 외식까지 온 것 같다”며 외식 횟수가 줄어들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얇은 지갑에도 불구하고 외식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식당을 고를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더 싼 식당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같은 메뉴라도 더 저렴하게 먹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남은 음식 싸가기(45%) ▶팁 줄이기(44%) ▶쿠폰 찾기(43%) ▶더 싼 세트메뉴 주문하기(39%) ▶해피아워로 할인 받기(36%) 순으로 외식비를 아꼈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요식업계도 할인 메뉴를 내놓고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지난 6월 햄버거, 감자튀김, 음료, 치킨너깃을 포함한 5달러 세트메뉴를 나란히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KFC 또한 4.99달러 세트를 출시고 맞불 작전을 놓고 있다. 타코벨은 타코와 부리토 등을 포함한 7달러 메뉴로 응수했다.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 식당들의 이런 경쟁을 ‘가성비 전쟁(value wars)’이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메뉴가 기간 한정인 점은 아쉽다고 강조했다.
LA지사 조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