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 후보(42·민주·뉴저지)가 11월 선거를 앞두고 1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애틀랜타 한인회관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박형권 세계한인무역협회 미동남부지역 부회장의 자택에서 열린 후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뉴저지 주민뿐 아니라 미주 한인, 아시아계 미국민 모두를 위한 의원이 될 것”을 약속했다.
먼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는 2018년 뉴저지주 3선거구 연방 하원 첫 당선 이래 “의회 활동 6년간 이번이 4번째 애틀랜타 방문”이라며 “그 중 두 번째 방문은 2021년 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 당시 유가족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이후 총기 폭력과 인종 혐오에 맞서는 법안을 적극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루 전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자녀의 교육과 안전,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을 선택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최근의 총기 문제와 증오 정서는 가장 큰 두려움”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민 커뮤니티의 미래’를 열쇳말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어제 아들이 7살 생일을 맞았다”는 그는 자신을 “올해로 이주 50년을 맞은 한인 이민자의 아들이자 7세, 8세 두 아들의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새로운 이민사 10년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모금행사를 기획한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은 “나 자신은 오래된 공화당원이지만, 향후 아이들 세대를 돕는 일이라 생각하고 김 후보 지지에 나섰다”며 힘을 실었다.
지난 14일 박형권 세계한인무역협회 미동남부지역 부회장의 자택에서 열린 후원행사에서 앤디 김 후보와 한인 후원자들이 한자리에 섰다. 박형권씨 제공
국무부 외교관 출신인 김 후보는 미국이 한국을 동등한 파트너로서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을 담은 한반도평화법안(HR 3446)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전협정 체결시인) 70년 전에 얽매여선 안된다”며 “미래 70년을 내다보는 외교 정책과 대북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70년 전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니었고, 미· 중 긴장관계도 지금과 같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GDP(국내총생산) 10위권의 경제대국인 한국은 그에 걸맞는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한국 내 미군 주둔도 한국의 승인과 협상을 통해 이뤄지도록 대등한 관계로 재설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조지아의 관심사가 곧 본인의 정책 의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라파엘 워녹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반대법에 2022년부터 지지 입장을 밝혀 왔다. 그는 “미국이 청정 에너지와 배터리 기술에 어떤 방식으로 지원금을 배분하는지 한국 정부와 협력해 확인해야 한다”며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렴한 정치 문화를 위해 존 오소프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이 발의한 주식거래규제법(의원 본인과 배우자는 물론 직계가족의 주식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에도 찬성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36세에 처음 정계에 나선 김 후보는 당선시 연방의회 역사상 최초의 한인 상원의원이자 동부 지역을 통틀어 최초의 아시아계 상원의원이 된다. 역대 4번째로 젊은 상원 의원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당선된 전국 민주당 의원 7명 중 한 명으로, 높은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그는 “연방 상원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입법 심의체”라며 “조지아를 비롯, 전국 한인의 판사 등용을 돕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오후 후원금 모금행사에는 34명이 참여해 총 10만 7300달러를 선거 자금으로 모았다. 박형권 부회장은 “1인당 3300불 모금을 부탁드렸다”며 “동부나 서부에 비해 한인사회 규모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후원금이 많이 모인 것은 애틀랜타 커뮤니티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라고 자평했다.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