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대법원이 2015년 동성 결혼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뒤 전국 모든 주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2년 기준 조지아주 동성애 가구 3만 8600가구 중 2만 2000가구가 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이 지난달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미국 커뮤니티 서베이(ACS)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조지아의 동성애 가구수는 3만 8677가구다. 2008년 1만 8100가구에서 47% 증가했다. 이중 결혼한 기혼가구는 2만 2054가구다. 동성애 커플의 58%가 결혼한 셈이다. 기혼가구 중 남성간 결혼은 1만 600가구, 여성간 결혼은 남성보다 조금 높은 1만 1454가구로 나타났다.
전국 동성애 가구수는 총 120만 가구다. 폴 헤메즈 센서스국 보고서 작성자는 “연방 차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직후인 2015~2019년 동성 결혼이 크게 증가했다”며 “당시 동성 커플의 41%가 결혼한 반면, 이성애자는 동거가구의 14%만 결혼했다”고 밝혔다. 델라웨어주(81.4%), 뉴햄프셔(72.3%) 등이 동성 커플의 결혼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사회·경제·주택 센서스 통계를 종합적으로 아울러 동성혼 가구와 이성혼 가구의 특징을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이성 결혼의 경우 결혼 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58%)과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율(71%)가 크게 차이나지만 동성혼의 경우 남-남(74%), 여-여(75%)가 비슷했다. 또한 동성혼 가구는 아동 입양(21%) 또는 가정위탁(2%)을 이성혼 가구보다 많이 선택했다. 이성혼 기혼가구는 입양·가정위탁률이 각각 2%, 0.2%에 불과하다. 동성혼 가구는 도시 거주 비율과 아파트 생활 비율이 이성혼의 두 배다.
조지아주는 2004년 결혼의 정의를 이성간 결합으로 한정하는 헌법 개정안(SR 595)을 발의, 주민 76.2%의 지지를 받아 통과시켰지만 2015년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합법화로 자동폐기됐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