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볼모로 웃돈을 요구하거나, 계약금을 받고 잠적하는 등 이삿짐센터의 횡포가 심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이사업체 하이어헬퍼(Hire A Helper)가 12일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연방 운송안전청(FMCSA)에 접수된 이사업체 불만 건수는 지난달 기준 올해 14% 증가해 이사 2718건당 1건꼴로 사기 신고가 접수됐다. 불만건수 증가폭이 전국 6번째로 크다.
특히 애틀랜타-샌디 스프링스-라즈웰 메트로 지역은 올해 사기 신고가 19% 늘어 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사기 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업체는 “신고는 실제 사기 횟수보다 과소 집계된다”며 “올해 전국민의 30%가 이사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만큼, 향후 사기 건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진 남부의 이사 피해가 컸다. 올해 이사 사기 건수 증가율을 살펴보면 앨라배마주 버밍햄이 163% 증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텍사스주 휴스턴(153%),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124%) 등 남부 대도시 비중이 컸다. 사기 피해액 역시 증가했다. 작년 사기 1건당 피해액 중위값은 350달러였는데, 올해는 23% 증가한 431달러에 달한다.
가장 흔한 사기 유형은 특별한 이유 없이 견적보다 10% 이상의 금전을 요구하는 ‘과다청구’ 사례다. 전체 신고의 18%를 차지한다. 허위 광고, 사업보험 미가입 등 사기성 사업체 운영이 16%로 그 뒤를 차지했으며 이삿짐 분실(11%), 무단 계약파기(10%) 등도 잦게 발생했다. FMCSA측은 “이삿짐 업체와 계약 전 고객 평판을 조회해야 한다”며 “귀중품을 별도로 보관하거나 분실 및 파손에 대비한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