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화이트 채플에 충혼비 준공
미동남부월남참전유공자회(회장 송효남·이하 ‘월참회’)는 둘루스 화이트 채플 메모리얼 가든에 마련한 국군 묘지의 장지를 분양하며 타 지역 참전용사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월참회 국군묘지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22일 둘루스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분양 계획과 충혼비 준공 등을 밝혔다.
월참회 충혼비.
월참회는 지난 2022년 7월 화이트 채플 메모리얼 가든으로부터 장지 50기를 무료로 증여받고 분양 접수를 받고 있다. 현재 남은 장지는 15기로, 부족할 시에는 25기를 추가로 증여받을 계획이다. 미동남부월참회 회원들뿐 아니라 그 가족과 명예회원들, 타주 지역 참전용사들도 분양 신청을 할 수 있다.
송효남 회장은 “우리 회원들 나이대가 70대 중반부터 90대 초반까지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며 이제 타 지역 월남참전유공자회 회원들의 분양 신청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월참회는 오랜 기간 연방정부의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해왔으나 미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또 한국 국적이 없는 회원들은 한국에 있는 월남참전군인묘역에 안장되기 쉽지 않다고 송 회장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월참회는 자체적으로 단체 묘지 마련에 나서 둘루스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한 공동묘지에 장지를 증여받았다.
이석희 묘지 준비위원장은 “회원들의 사비를 모아서 충혼비, 태극기 게양대 등을 준비했다”며 보훈처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2만 달러를 모금해 단체 묘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청춘을 바쳐 희생한 전우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과 후세에 우리의 메시지를 남기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발인 후 2명이 단체 묘지에 안장돼있다.
미주 최초 한국 월남참전용사 국군묘지 소식에 타주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충열 묘지 기획실장은 “미네소타에서 뉴스를 보고 조지아는 한인 참전용사들에게 이런 혜택을 주는구나 알았다. 연고가 없었지만, 조지아로 이주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둘루스 묘소에 장지를 분양받았다.
아울러 내달 3일 오전 10시 충혼비 준공식이 예정돼 있다. 묘소 옆에 세울 충혼비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한 비’라는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8월 열린 기공식에서 충혼비는 공개되지 않고 테이프 커팅식만 가졌으며, 지난 1년간 비석의 보강 작업을 거쳤다. 앞으로 무궁화를 심는 등 추가 보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묘지 분양에 관심 있는 사람은 송 회장(770-910-4737)에 연락하면 된다.
▶화이트 채플 메모리얼 가든 주소= 1832 Pleasant Hill Rd.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