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논란으로 재선 도전을 전격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81)이 24일 대국민 연설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일 저녁 8시 집무실에서 향후 과제와 함께 미국 국민을 위해 국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연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설에서 자신이 후보를 사퇴하게 된 배경과 함께 내년 1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국정 과제 완수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이 지지를 표명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가 미국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바이드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정책, 기후변화 대응, 우크라이나 및 중동 문제를 비롯한 대외 정책 등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재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ABC방송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에서는 물러났으나 대통령으로서 미국 국민을 대신해 할일이 아직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동맹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대외 정책에서 미국 정부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등 바이든 정부의 급속한 ‘레임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강도 높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을 비롯해 우리가 해온 일을 계속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미국을 위해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존경받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외교는 그녀의 특기”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델라웨어주 별장에서 체류 중이던 지난 21일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당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격리가 종료되면 자신의 결정 배경 등과 관련해 추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증상이 완치되면서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