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둘루스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한인 목사가 “음료 맛이 쓰다”며 직원을 위협해 경찰에게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법정 출석을 요구하는 즉심 및 범칙금 통지서(citation)을 받은 사실이 2년여만에 드러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2년 8월 26일 벌어진 이 사건은 지난 20일 경찰 바디캠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어레스트 플릭스’(ArrestFlix)가 영상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 영상은 24일 현재 조회수 63만회를 넘기고 1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나이를 앞세워 어린 여성 직원을 윽박질렀다” “아버지의 통역을 해주러 온 딸이 의사임을 내세워 경찰의 말을 무시한다” 등의 비판적 내용도 있다. 어레스트 플릭스는 자사를 독립 미디어 회사로 “바디캠 영상을 통해 사법 세계를 탐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60대 한인 남성과 그의 딸은 버블티 전문점인 ‘타이거슈가’ 둘루스점에서 녹차맛 음료를 시킨 뒤 집으로 향했다. 이후 음료가 너무 쓰다며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직원의 전화 응대에 불만을 느꼈고, 남성은 혼자 오후 8시쯤 가게를 찾아 “음료를 직접 맛보라”며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매장 직원이 이를 거부하자 화가 난 남성이 음료를 던지려고 했고, 직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이 한인 남성은 도라빌에 있는 한 한인교회를 담임하다 은퇴한 백 모씨.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매장은 평소에도 고객 응대 태도가 나쁜 것으로 유명해 당시 변호사에게 수십 개의 고객 악평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단지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경찰의 고압적, 편파적 태도와 적반하장식 매장 응대로 인해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애국운동을 펼친 것에 대한 좌익 세력의 공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말부터 둘루스에 있는 기독교계 언론의 사목직을 맡고 있다. 매체 측은 “담임목사직을 은퇴하신 뒤부터 함께하고 있다”며 “기사 보도를 통해 처음 사건 전말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