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멕시코·엘살바도르·인도
한국은 15위…절반 수준 감소
조지아 37만5000명…전국 7위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출신 불법체류 이민자가 11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2일 공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불법 이민 외국인 수에서 2022년 기준 아시아계는 170만 명으로 2021년에 비해 15만 명 증가했다. 1100만 명에 이르는 전체 불법 이민의 15.5%를 차지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1, 2위를 차지한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출신 불법 이민자는 각각 405만명, 75만명이다. 이어 인도가 72만 5000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계 불법 이민자의 절반 가량인 42.6%가 인도 출신이다. 인도는 지난해 처음 과테말라를 제치고 불법 이민자가 많은 3번째 국가가 됐다.
4, 5위는 과테말라 67만5000명, 온두라스 52만5000명이다. 아시아계만 보면 인도 이후 중국(37만 5000명), 필리핀(13만 명), 한국(11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2021년 불법 이민자 10만 명에 비해 1만 명 늘었다. 다만 최근 10년간 추이와 비교해 보면 평균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 출신 불법 이민자 수는 2010년 20만 명을 기록한 뒤 점차 줄어 2011년부터는 16만~19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강경 반이민책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첫 해인 2017년 15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이후에도 5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다.
조지아주 내 거주하는 불법 이민자는 전체의 31%인 37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180만 명), 텍사스(165만 명), 플로리다(115만 명) 등에 이어 7번째로 불법 이민자가 많다. 총 주민의 3.4%이며 가구수로 따지면 20만 가구다. 퓨리서치는 “최근 불법 이민자는 과거에 비해 지리적으로 넓게 분포하는 특징이 있다”며 “1990년 불법 이민 정착 상위 6개 주가 전체 이민자의 80%를 차지했지만 2022년 이 숫자는 56%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경제 및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통계도 제시됐다. 조지아 불법 이민자 중 노동인구는 25만 명이다. 절반 이상인 67%의 불법이민자가 경제활동을 하는 셈이다. 전체 주 노동력의 4.9%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평균(4.8%)과 유사한 수준이다. 불법 이민자 대다수는 건설업 또는 서비스직에 종사한다. 한편 조지아에서 불법 이민자 부모를 둔 유치원·초·중·고교생(K-12)은 전체의 8.7%다. 적지 않은 수의 불법 이민 주민이 학령기 아이를 기르는 부모인 셈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