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선착순 좌석 배정 방식의 ‘오픈 시트'(Open Seat) 제도를 폐지한다. 1971년 첫 취항부터 고수하던 경영 방침이지만 고객 만족도가 낮아졌다는 이유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5일 좌석별 차등요금제, 24시간 항공편 운영 등을 담은 새로운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은 자체 조사를 바탕으로 “자사 고객의 80%가 지정 좌석제를 선호한다”며 “특히 장거리 승객의 경우 프리미엄 좌석을 중요시한다”고 방침 변경의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사우스웨스트 항공 승객은 그룹 A~C로 분류돼 줄 서는 순서에 따라 자유롭게 좌석을 골랐다.
9월 말 인베스터데이를 앞두고 나온 이 발표는 저가 항공간 경쟁이 치열해진 와중 투자자들의 실적 개선 압박이 심해진 결과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스웨스트사의 1분기 손실은 예상보다 높은 2억 3100만 달러”라며 “지난 1월 객실 패널 파열 사고를 겪은 보잉787 기종이 제조 규제 강화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운영 효율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자유석 방침을 폐지하고 프리미엄 좌석제를 도입하면 항공권 가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는 좌석의 3분의 1을 레그룸이 넓은 프리미엄 좌석으로 바꿀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2월부터 심야 항공편도 5개 노선에 한해 도입한다. 이로써 조지아주와 인접한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심야 항공편이 새로 신설될 예정이다. 이외 라스베이거스-볼티모어, 로스앤젤러스-내슈빌 등도 새롭게 취항한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