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개량 한복’을 입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더해서 최근에는 ‘퓨전 한복’이라는 개념도 등장한다고 한다. ‘개량’이라는 말은 어떤 것의 단점을 고치거나 보완하여 개선한다는 뜻이다. 반면에 ‘퓨젼’이라는 말은 한가지 혹은 여러 가지의 것을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개량 한복’이란 전통 한복의 불편한 점 등을 고쳐서 좀 더 편하게 입을 수 있게 한 것이고, ‘퓨젼 한복’이란 양복의 개념 혹은 다른 복식을 한복의 개념과 섞어서 만들어 낸 형식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의료보험에서 플랜 타입을 이해할 때에도 ‘개량’과 ‘퓨젼’의 개념을 이용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면이 있다. HMO 라는 플랜 타입을 개량한 것이 PPO라면, HMO 와 PPO 를 혼합한 것이 POS 라는 플랜 타입이다. 메디케어 파트 C (일명 Medicare Advantage) 에서 쓰이는 플랜 타입 중에 POS에 대해 알아보자.
‘정상인’씨는 메디케어에 관한 한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다. 그는 미국에서 소득신고를 통해 세금 보고를 한 지도 20년 가까이 되고, 또한 매년 4점의 소셜시큐리티 크레딧을 쌓아서 소셜시큐리티 크레딧 총합계가 40점을 오래 전에 넘겼기 때문에 메디케어 혜택과 소셜시큐티 연금을 받을 자격이 되는 것이다.
그는 몇 년전에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이미 신청했다. 연금을 미리 받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몇 달후면 ‘정상인’씨는 은퇴나이인 만 65세를 맞이하게 되는데 그에게 메디케어 카드가 배달되어 왔다. 보험전문인에게 물어 보니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은 자동으로 메디케어 혜택이 만 65세에 주어진다는 것이다.
내친김에 ‘정상인’씨는 보험 전문인으로부터 메디케어 혜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를 받기로 했다. 보험전문인의 말에 의하면, 오리지날 메디케어를 받고 나서 메디케어 파트 C 혹은 메디갭을 가입해야 한다고 일러 주면서, ‘정상인’씨에게는 메디케어 파트 C 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추천해 준다.
전문인은 덧붙여서 메디케어 파트 C에는 몇가지 플랜 타입이 있는데 이중에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고 하면서 HMO, PPO, POS, PFFS 등의 플랜 타입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설명을 들은 ‘정상인’씨는 POS 플랜 타입의 보험상품을 골랐다. 퓨젼 음식을 좋아하는 ‘정상인’씨에게는 퓨젼을 통해 만들어진 POS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POS (Post Of Service) 라는 플랜 타입은 HMO 와 PPO를 섞어 놓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HMO와 PPO에 대해 다시 설명하자면, HMO는 Network 내에 주치의를 두고 그 주치의에게서 주로 치료를 받고 전문의에게 가려면 주치의의 안내를 받게 되어 있다. HMO의 단점은 Network 내에 있지 않은 병원이나 의사에게서 치료를 받으면 응급상황 이외에는 전혀 커버되지 않는다. 반면에 PPO라는 플랜 타입은 Network 내에 주치의를 지정할 필요가 없고 Network 바깥에 있는 의사에게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그 대신 가입자 본인이 부담하는 액수가 Network 내에서 치료받는 경우보다 훨씬 높다.
PPO의 단점은 보험료가 비싸거나, 가입자 본인이 부담해야 할 액수가 HMO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번째의 플랜 타입인 POS는 HMO와 PPO를 융합해 놓은 것처럼 되어 있다. 즉 Network 내에 주치의를 지정해 놓고 움직이는 것은 HMO와 같으나 Network 내에 있지 않은 의사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은 PPO와 같다. 그러므로 POS에서는 보험료 혹은 가입자 부담액이 HMO 와 PPO 중간쯤 된다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플랜 타입 중 어느 것도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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