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
HD현대일렉트릭이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건설 붐 등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을 확장해 변압기 생산에 속도를 낸다. 야적장을 추가 건설하는 데 이어 사회공헌사업부를 출범, 시장 외연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앨라배마주 현지법인 HD현대파워트랜스포머(HPT)는 26일 몽고메리 시에서 공장 증설식을 열었다. 변압기 완성품을 보관하는 야적장을 새로 확보해 생산능력과 품질 향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1만 2690㎡ 면적의 신설 야적장은 변압기 완제품 60대를 보관할 수 있다.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기업과 가정이 쓸 수 있도록 전압을 바꿔주는 변압기는 최종 도장까지 총 6단계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HPT 앨라배마 공장은 연간 100대의 기업용 대형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증설을 거쳐 연간 800억원의 매출액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HD현대파워트랜스포머(HPT)의 몽고메리 공장 내부.
공장 가동 13년만에 시설을 확대하는 HPT는 증설식에서 사업확장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1982년 처음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 뒤 현재 1위의 변압기 공급업체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제품과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미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2010년 9월 한국기업 최초로 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변압기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아울러 손창곤 HPT 법인장은 “새롭게 기획한 사회공헌활동(CSR) 프로그램 ‘모두를 위한 변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회사는 소방·경찰 공무원과 지역대학 지원을 확대하고 유나이티드웨이 등 전국단위 비영리단체와의 교류도 늘릴 계획이다. 행사에는 서상표 애틀랜타 총영사와 앨라배마 상공회의소, 앨라배마 주 인력개발청 임원이 참석했다.
이날 증설식에서는 지역 소방관들이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대 관계자는 “전력을 다루다보니 화재 위험이 있어 소방관이 내부 시설 구조를 파악하고 공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변압기의 전기강판을 쌓고 용접하는 전과정이 수작업이다 보니 근로자 안전이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밀포드 조던 몽고메리 소방구조대 서장은 “빠른 시간 내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몇 달마다 한 번씩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다”고 전했다.
몽고메리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