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갱단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복역하던 한인 이철수 석방운동을 다룬 영화 ‘이철수에게 자유를(Free Chol Soo Lee·사진)’이 에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후보에 올랐다.
25일 에미상을 주관하는 TV예술과학아카데미(NATAS)에 따르면 제45회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후보에 ‘이철수에게 자유를’은 ‘최우수 다큐멘터리(Best Documentary)’ 후보 외에 ‘뛰어난 역사적 다큐멘터리(Outstanding Historical Documentary)’ 부문과 ‘뛰어난 홍보 공지(Outstanding Promotional Announcement)’ 부문에도 각각 이름을 올렸다. ‘뛰어난 홍보 공지’ 부문은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티저가 뽑혔다.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 포스터. 커넥트픽쳐스 제공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줄리 하 감독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최우수 다큐멘터리 후보에 이름이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던 건 한인 커뮤니티의 덕분이었다”며 “소장했던 사진이나 필름 등을 기꺼이 공유하고 이야기를 들려준 한인 커뮤니티에 공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철수에게 자유를(Free CholSoo Lee)’은 당시 유일한 한인 기자였던 이경원씨의 끈질긴 취재로 사건이 보도된 후 아시안 커뮤니티가 뭉쳐 이철수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사회운동을 벌여 약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애플TV, 무비닷컴에서 볼 수 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6일 뉴욕 팔라디움 타임스퀘어에서 열린다. NATAS에 따르면 올해 총 2200개 이상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980명이 넘는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참여했다.
LA지사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