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은행 전액 배상
은행 사칭 전화를 받고 모아둔 은퇴 자금을 ‘탈탈 털린’ 둘루스의 모스 부부가 5개월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은행으로부터 돈을 다 돌려받았다.
지역매체 폭스5 뉴스는 지난 4월 피싱 전화를 받은 뒤 20분도 채 안돼 은행계좌가 털린 글로리아와 개리 모스 씨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본지 5월 1일자 A1면 기사 참조) 이후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은행에 추가 증거를 제공하며 마침내 4만8000달러를 되돌려받을 수 있었다.
글로리아 모스 씨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묻더라. 그래서 ‘체이스은행이 잃어버린 내 돈 4만8259.23달러를 돌려줬으면 한다’고 답했더니 잔돈까지 지난 10일 정확하게 계좌에 입금됐더라”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부부는 2월 16일 체이스은행 사기 담당 부서로부터 ‘개리 씨의 데빗카드가 도용됐다’는 문자 두 통을 받았다. 글로리아 씨는 문자를 보낸 번호가 은행인줄 알고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문자 발신인이 기존 카드를 취소하고 새 카드를 발급하는 줄 알았으나 그 직후 한 푼도 남지 않고 모두 털린 사실을 발견했다.
모스 씨에 따르면 4월이 될 때까지 경찰은 형사에게 사건을 배정하지 않았으며, 연방 감독단체로부터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답변만 받았다. 체이스은행에서도 사건을 종결시켰다.
그러나 글로리아 씨는 포기하지 않고 지역매체에 제보하고 관련 기관에 연락을 이어갔다.
체이스은행 홈페이지에는 “귀하가 승인하지 않은 거래로 계좌에서 돈이 인출됐다면 즉시 알려달라. 환불해주겠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모스 씨가 은행에 연락했으나 은행 측은 그가 “거래를 ‘승인’했거나 그가 도난으로 이익을 얻었다”고 보고 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이다. 모스 씨는 계속 ‘아무것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모스 씨는 사기꾼들이 소셜시큐리티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코드 등의 정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폭스5뉴스에 전했다.
따라서 모스 씨는 사기꾼들이 그녀의 전화를 해킹해 은행과 연락 후 큰 금액을 빼내갔다는 사실을 은행에 증명해야 했다. 그는 본인의 통화 기록을 보기 위해 귀넷 법원에 가서 영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경찰이 해야 하는 일”이라며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낙담해 있는 모스 씨를 지나가던 검사(ADA)가 보면서 사건이 풀리기 시작했다. 검사가 형사들에게 연락해 통화 기록을 입수한 것이다. 통화 기록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글로리아 모스 씨는 “체이스은행이 전화해 검토 후 우리 돈을 환불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매체가 체이스은행에 연락해 결정을 바꾼 이유를 물었을 때 은행 측은 “고객이 제공한 새로운 증거에 따라 고객 계좌에 전액을 입금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귀넷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로 텍사스 출신 오드리 미셸 타운젠드(25)를 중범죄 절도 혐의로 체포, 귀넷 구치소에 수감했다.
폭스5뉴스는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휴대폰 기록 사본을 받아 경찰이나 은행에 제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