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서둘러 ‘프론트 로딩’
올해 하반기 국제 바닷길 악재가 적지 않다. 파나마 운하 가뭄이 길어지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해상 물류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더해 조지아주에서 사바나 항만 노동조합이 파업을 경고하고 나서 또 다른 악재를 만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달 30일 조지아 항만청(GPA) 이사회에서 그리프 린치 항만청장은 상반기 조지아 항만 물류 현황을 발표하며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증가한 물동량 대부분이 ‘프론트 로딩’(front-loading )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린치 항만청장은 지난주 항만청과 노조간 협상이 중단되자 노조 파업을 우려한 업체들이 서둘러 재고를 앞당겨 옮기고 있어 물류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대서양 연안 동남부 항만노조 ILA는 지난달 일부 해운사가 앨라배마주에서 물류 자동화 설비를 사용한 점을 들어 사측 연합인 미국해양협회(USMX)와의 노사협약 갱신을 거부했다. 이 노조에는 사바나항을 비롯, 동부 항구 100곳의 8만 5000명 노동자가 가입돼 있다. 기존 노사협약은 오는 9월 30일 만료된다.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10월 1일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노조 파업을 우려하는 해운사들이 동부에서 서부로 거점을 옮기면 조지아 해운업 성장세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로 마감된 2024 상반기 회계연도를 살펴보면 올해 조지아 물동량은 양호하다. 지난해 하반기 컨테이너 물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2.3% 감소한 데 반해 올해는 3% 증가했다. 전국 물동량 점유율은 3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말 기점으로 11.2%에 달했다.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은 525만 대다.
특히 완성차를 비롯 버스, 철도 등 차량을 수송하는 로로(RO-RO) 화물선을 지난 4월부터 조지아에서 단독 취급하는 브런즈윅항은 차량화물 운송량이 전년 대비 21% 증가해 올해 87만 6000대의 화물을 처리했다. 지난 3월 메릴랜드주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이 붕괴하며 볼티모어항에서 우회된 물량도 1만 4000대 포함돼 있다.
GPA 이사회는 향후 물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린치 항만청장은 “대인도 무역이 지난 5년간 60% 성장하며 제조업 수출이 중국에서 서남아시아로 이동하는 추세를 확인했다”며 “1년 이내에 무역대표단을 파견해 더 많은 사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