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 선출하기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1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공식 절차인 온라인 호명투표를 시작했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투표가 마감되면 해리스 부통령은 후보 자리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참가 대의원 99%(3천923명)의 지지를 얻어 유일한 후보로 호명투표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해리스 부통령은 호명투표를 마치자마자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하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윙스테이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비롯해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진으로 침체 일변도에 빠진 민주당의 대선 캠페인에 거침없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고스란히 드러낸 뒤 당안팎의 사퇴 압박에 시달려 왔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앞선 상태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4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특유의 조롱과 인신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전날 전미흑인언론인협회(NBJA)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줄곧 인도계로 행세하다가 갑자기 흑인으로 돌아섰다며 “그녀가 인도계냐 흑인이냐”고 반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서 공부하는 등 젊을 때부터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해리스의 인종을 일부러 부각하려는 공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에게 압박 질문한 기자에게 “무례하다”, “고약하다”며 반감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리스 부통령이 인도계인 어머니와 함께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리고 “인도 혈통에 대한 당신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조롱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31일 흑인 여대생 클럽인 ‘시그마 감마 로’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 발언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태를 “분열 조장과 무례함”, “똑같은 낡은 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진실을 말하는 지도자, 사실과 마주했을 때 적개심과 분노로 대응하지 않는 지도자, 우리의 다름이 우리를 분열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