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무더위 속 요금 올라 ‘이중고’
조지아 주민들이 치솟는 전기료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조지아 파워의 모회사 서던 컴퍼니의 순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일련의 전기 요금 인상, 고온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 데이터센터 건설 덕분에 서던 컴퍼니의 2분기 이익이 작년보다 43% 이상 증가한 12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2분기 서던 컴퍼니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부문은 조지아 파워로 6200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서던 컴퍼니의 지난 상반기 이익은 2023년 17억 달러보다 35% 많은 23억 달러에 달했다.
조지아 파워의 제이콥 호킨스 대변인은 “실적 호조는 주로 높은 기온과 고객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6월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해양대기관리청(NOAA)에 따르면 지난 6월은 애틀랜타 역사상 5번째로 더운 6월이었으며, 기온은 30년 평균보다 3도 이상 높았다.
반면 AJC는 조지아 파워의 수익성 증가가 전기요금 인상 탓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말 조지아 공공서비스위원회(PSC)의 공화당 소속 위원 5명이 연차별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승인했다. 이 덕분에 조지아 파워는 보글 원전 건설 비용과 송전 설비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충당할 수 있었다. 다만, 발전 연료 비용을 위한 별도의 전기료 인상도 소비자에게 전가됐지만, 조지아 파워는 이는 수익으로 계상되지 않는다.
작년 초부터 적용된 전기료 인상으로 한 달에 100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의 경우, 월 약 38달러 올랐다. 또 내년 초에 또 한 번 요금이 인상되면 월 전기료 부담이 7달러 더 올라갈 수 있다.
서던 컴퍼니는 요금 인상과 극심한 더위로 인한 이익 증가를 누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6월 청구서에 표시된 전기요금에 충격을 받은 사용자들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일부는 “작년 동기보다 청구서에 수백 달러 더 많이 찍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던 컴퍼니 측이 이익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한 데이터 센터는 일반 가정용과 다른 요율을 적용받는다. 데이터 센터란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건물이나 시설을 말하며,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대형 데이터 센터들이 몰려있다. 회사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전기료가 작년 대비 분기별로 17% 증가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