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가 3일 애틀랜타에서 첫 집회를 갖는 가운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공화당 중진들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30일 애틀랜타 행사를 개최했던 조지아주립대(GSU) 컨보케이션 센터에서 집회를 갖는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두 후보의 대결을 “2024년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인 조지아를 놓고 경쟁하는 방식이 생생하게 대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조지아의 주요 공화당 거물들이 참석하지 않는 점도 주목된다. 크리스 카 주 법무장관,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은 보좌관을 통해 트럼프 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 법무장관은 ‘가족 일(family obligation)’ 이유를 댔다. 또 켐프 주지사의 보좌관도 그가 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들 ‘공화당 트리오’는 트럼프가 2년 전 재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해 축출하려고 했던 인물들이라고 AJC는 분석했다.
트럼프와 켐프 주지사는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 켐프 주지사가 2018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을 때 켐프 주지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또 2022년 켐프가 재선에 도전했을 때 트럼프는 공화당 내 다른 경쟁자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라펜스퍼거 장관에 전화해 투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표를 찾아내라’는 취지의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있었던 주 예비선거에서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대신 기권표(blank ballot)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오는 11월에는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