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침체 가속 우려
애틀랜타 미드타운 중심가 오피스 빌딩이 헐값에 매각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에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오피스 건물 매매 가치가 급락하는 모양새다.
애틀랜타의 오피스 리츠사인 커즌스 프로퍼티스는 지난 1일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위치한 총면적 52만 6000스퀘어피트(sqft) 규모 오피스 빌딩인 ‘프로시니엄’을 8300만 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부동산 지분 80%를 타운레인사와 합작 투자했으며 나머지 20%만 단독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억 4600만 달러에 팔렸던 건물이니 7년만에 가격이 절반(57%)으로 떨어진 셈이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의 윌 요웰 애틀랜타 부사장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있어 좋은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퍼졌다”고 전했다.
오피스 빌딩 가격 하락은 공실 증가에 따른 것이다. 프로시니엄은 2000년 완공 이래로 평균 90% 이상의 임대율을 보여왔지만, 올해 임대차 계약율은 74%로 대폭 떨어졌다. 건물은 I-85 및 I-75 고속도로와 마르타 전철 등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최고등급(A+) 평가를 받았지만 높은 공실률로 인해 대출 부담이 커졌다. 싱가포르 리츠 운용사 매뉴라이프는 지난 6월 JP모건 체이스 은행에 부동산 대출 기한 연장 비용으로 1700만 달러를 상환했다.
CBRE는 6월 말 기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오피스 부동산의 3분의 1이 공실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5분기 연속 공실률 최고치를 갱신한 수치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