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지미 카터(99)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CNN 방송, AFP 통신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는 이번주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JC)에 할아버지가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지내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사전 투표 규칙에 따라 10월 15일부터는 대선 투표를 할 수 있다.
손자 제이슨은 최근 며칠 동안 할아버지가 “가자 지역의 정치와 전쟁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도 전했다.
1976년 대선에서 승리한 카터 전 대통령은 중동 문제와 관련해 1978년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게 되는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타결을 끌어냈지만, 1979년 주이란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외교관 66명이 인질로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결국 연임에 실패했다.
오는 10월 1일 100세가 되는 카터 전 대통령은 흑색종 등 여러 질환으로 투병한 끝에 2023년 2월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 시작했다.
호스피스 돌봄은 보통 ‘6개월 이상 살 수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하에 시작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은 18개월째 생존 중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아내인 로절린 여사도 치매 진단을 받고 남편과 함께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 시작했지만, 돌봄 이틀째인 2023년 11월 19일 별세했다.
미국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이 100세를 넘겨 살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100세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도 추진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