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일주일 내내 영국 런던에 동물 시리즈 벽화를 공개하고 있는 거리예술가 뱅크시가 11일 새로운 작품을 공개했다.
11일 영국 BBC와 가디언지에 따르면 런던 금융지구 시티오브런던 러드게이트힐의 경찰관 교통 박스에 수족관 같은 물고기 떼 그림이 등장했다.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 작품임을 인증했다. 시티오브런던 측은 “작품을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언론에 밝혔다..
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의 건물에 동물 벽화 연작을 이어가고 있다. 산양, 코끼리, 원숭이, 늑대, 펠리컨, 고양이 그림이 매일 새롭게 등장했고 11일 물고기 떼가 7번째다.
2024년 8월 5일 영국 런던 서부 큐브릿지 인근 빌딩 꼭대기에 그려진 뱅크시의 산양 그림. 로이터
2024년 8월 6일, 런던 첼시 에디스 테라스의 주거용 건물 창문에 뱅크시의 코끼리 작품이 그려졌다. 로이터
2024년 8월 7일 영국 런던 구제패션 거리인 브릭 레인의 쇼디치 고가에 뱅크시의 원숭이 작품이 공개됐다. 로이터
2024년 8월8일 런던 남부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위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하고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 모습을 남겼다. 뱅크시 인스타그램 캡처
2024년 8월 9일, 영국 런던 월섬스토에 있는 보너스 피시 바 테이크어웨이 레스토랑 위에 뱅크시의 펠리컨 그림이 공개됐다. 로이터
이 가운데 위성 안테나 접시에 늑대를 그린 네번째 작품은 공개되자마자 직후 복면을 쓴 괴한에 의해 도난당했다.
또한 10일 빈 광고판에 검은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는 작품은 몇 시간 만에 철거됐다.
이 광고판은 애당초 12일 철거가 예정돼 있었는데 뱅크시의 작품이 공개된 후 누군가 무작위로 철거해 위험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앞당겨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된 광고판은 미술관에 기증될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8월 10일, 영국 런던의 에지웨어 로드에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고양이 작품이 그려졌다.
런던의 예술가 다니엘 로이드 모건이 뱅크시의 새로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로이터
얼굴없는 거리 예술가로 명성이 높은 뱅크시는 영국을 비롯 유럽 각지와 미국, 이스라엘 가자 지구 등 세계 곳곳에 강한 사회적 메시지와 풍자를 담은 벽화를 남기고 있다. 특히 현장 상황을 절묘하게 활용하여 그림에 녹여내는 기법으로 대중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뱅크시의 작품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판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내는 이미지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전시나 경매에서 거액에 판매되기도 했다.
2018년 10월에는 경매에서 ‘풍선을 든 소녀’가 104만 2천 파운드에 낙찰되는 순간 액자에 장치해 둔 분쇄기를 원격 가동시켜 그림을 파괴하는 퍼포먼스로 큰 화제가 됐다. 절반이 잘려진 해당 그림은 이후 ‘사랑은 쓰레기통에’ 라는 새 이름으로 2021년 다시 경매에 나와 18배 오른 1870만 파운드에 낙찰되었다.
익명의 작가인데다 거리에 노출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본인이 설립한 ‘페스트 컨트롤’이라는 기관을 통해 정식 작품임을 인증한다.
애틀랜타중앙일보 디지털뉴스 에디터 최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