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이 사건에 쓰인 총기의 제조업체를 고소하고 나섰다. 유가족은 지난 5월 조지아주에 있는 총기 제조업체와 소셜미디어 대기업 메타(Meta), 범인이 접했던 게임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총기 난사 범인은 당시 18세였던 살바도르 라모스로, 롭 초등학교에서 대니얼 디펜스가 생산한 공격용 반자동소총(AR-15)을 난사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을 살해했다.
사건 발생 2년 후 피해자 19명의 유가족은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 인기 비디오게임 ‘콜 오브 듀티’를 만든 액티비전, 총기회사 대니얼 디펜스를 고소했다. 액티비전과 메타 소송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대니얼 디펜스 사 소송은 유밸디 지방법원에 제기됐다.
유가족은 유밸디 시와 소송을 통해 이미 200만 달러 배상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대니얼 디펜스가 총격범 라모스에게 반자동 소총을 판매하기 전부터 광고를 통해 미성년 고객을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성년자가 웹사이트에서 총기를 탐색하고 가상 카트에 총기를 넣기 전 연령 확인 과정조차 거치지 않았으며, 라모스가 18세가 되기 전에 불법적으로 소총을 판매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18세 미만의 남성, 특히 불만이 많고 취약한 미성년자에게 매우 매력적”이라며 소총을 통해 형언할 수 없는 폭력을 저지르는 탈출구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대니얼 디펜스의 매출 90%가 민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15일 보도했다.
총기 난사 사건 후 대니얼 디펜스 측은 인스타그램에서 일부 광고를 삭제했다. 2022년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전 어린이가 총을 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한 것이 알려지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대니얼 디펜스는 사진과 함께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성경 구절(잠언 22장 6절)을 인용한 글과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디펜스 사는 원고의 주장을 부인하고 판사에게 사건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