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교민행사 방문…11월선거서 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당선 유력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은 16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미국 내 한국 커뮤니티 및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필요성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눠왔다”며 “그는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메이우드의 시니어 데이케어센터에서 열린 한인 교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해리스 부통령의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 한인 교민사회에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는 시점에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분된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자 가족 출신이란 게 무엇인지, 다른 문화권 출신이란 게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실시된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단 호명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으며, 오는 19∼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첫 한국계로서 모국과 교민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한인이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제게 큰 의미를 지닌다”라며 “어머니 고향 동네에는 ‘앤디 김 엄마의 집’이란 푯말도 세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가 돼 두 나라 모두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처음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제가 이 정도의 정치적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제 이야기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성공담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인의 성공담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 교민사회가 미국 사회 내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모든 사람이 항상 정치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정치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라고 했다.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16일 뉴저지주 메이우드의 시니어 데이케어센터에서 열린 한인 교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광복절을 맞아 한국전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 등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고령층 교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저와 여러분 모두가 여기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광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성찰하고 기억하고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정치인이다.
그는 오는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 6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저지주는 지난 50여년 간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석권해왔다는 점에서 김 의원이 본선 대결에서도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