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 등을 지낸 인사가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선다.
20일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자 명단에 포함됐다.
그리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언론 담당 참모로 일한 뒤 트럼프 행정부에서 2019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맡았다.
이후 그리샴은 2020년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영부인 비서실장(영부인 대변인 겸임)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핵심 ‘인사이더’였던 그리샴이 반(反) 트럼프 인사로 변신한 결정적 계기는 2021년 1월6일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1·6 사태)였다.
당일 저녁 영부인 비서실장 등 자리에서 자진 사임한 그는 2022년 하원의 1·6 사태 조사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N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자신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와, 그가 이 나라에 주는 위협을 인지한 뒤 나는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문제에 대해) 발언할 필요를 강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샴 외에도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 게오프 던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등 몇몇 공화당 인사들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진에 포함돼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