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당국·현대차는 “문제 없다” 주장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공장 용수 공급을 위한 지하수 사용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 육군공병대(USACE)가 급수전 개발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재조사할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육군 공병대는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전에 발급된 습지개발 허가를 재평가하기 위해 조지아 주정부와 지방 정부에 새로운 자료를 요청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로 예정된 메타플랜트 공장의 가동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지역 정부나 현대차 측은 문제 없다는 시각이다. 트립 톨리슨 사바나 경제개발청(SEDA) 청장은 애틀랜타 저널(AJC)의 질문에 “공장 완공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 측도 “관련 당국과 협력해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 지역 수자원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지치 리버키퍼’의 데이먼 멀리스 디렉터는 육군공병대의 결정에 기쁘다며 “모든 데이터가 공개되면 육군공병대가 정보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과정을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육군 공병대의 이같은 환경영향 재평가 방침은 환경단체 ‘오지치 리버키퍼’가 지난 6월 메타플랜트 용수 공급 문제와 관련, 허가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 단체는 육군 공병대와 연방 재무부가 메타플랜트의 용수 사용에 대한 환경평가를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메타플랜트는 브라이언 카운티에 2906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지치강을 끼고 있다. 지난 10년간 메타플랜트 공장 건설을 위해 여러 차례 환경영향 평가가 이뤄졌다. 조지아 환경보호국(EPD)은 수자원 인프라와 사용을 감독하고 육군공병대는 습지 보호를 주관한다.
육군공병대는 2022년 10월 메타플랜트가 습지를 준설하고 매립할 수 있도록 허가(404 퍼밋)했으며, 플로리다 대수층(aquifer)에서 추가로 물을 퍼올릴 필요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메타플랜트 인근 카운티들은 개발할 수 있는 지하수양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 대수층은 조지아, 앨라배마,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뻗어있다.
그러나 환경보호국이 이웃 불록 카운티에 4개의 급수전을 개발, 하루 최대 650만 갤런 이상의 물을 사용하는 임시 허가를 내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지하수는 인근 카운티 주민의 식수원이자 농장 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지역 당국은 육군 공병대에 이러한 급수전 개발 계획을 사전에 제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JC는 “육군공병대의 환경영향 재평가는 흔치 않는 사례”라며 “조지아 해안에서 가까운 메타플랜트와 같은 대규모 공장이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애덤 오퍼드 조지아대학(UGA) 교수(법학)는 “육군공병대가 404 퍼밋을 발급한 후에 재평가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허가 사항을 위반하거나 신청서에 허위 또는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된 경우, 중요한 새로운 정보가 나타난 경우 재평가를 허용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육군공병대는 메타플랜트의 용수 공급이 지역 수자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404 허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보완하는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재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록 및 브라이언 카운티와 현대차 등은 지역 주민들의 급수전 개선에 1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출연한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수자원 고갈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환경단체 ‘오지치리버키퍼’는 육군공병대의 재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