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만으론 부족’ 농촌 공략 나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번주 상대적으로 ‘빨간’ 조지아주 교외 지역을 방문하며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28일 버스투어를 시작으로 29일 사바나 유세에 나선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을 벗어난 교외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는 것은 일반적인 민주당 후보의 행보가 아니기에 조지아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지아 교외 지역의 베테랑 진보주의 활동가 멜리사 클링크 씨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조지아에서 승리하려면 조지아가 애틀랜타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교외 유세를 떠나는 것이 특별한 취급을 받는 반면, 공화당 후보들에게는 ‘표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커머스, 달튼, 페리, 롬, 발도스타와 같은 지역의 공항, 경마장, 박람회장 등에서 정기적으로 집회를 갖는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은 조지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민주당이 우세하다. 민주당 후보로서는 메트로 지역, 특히 클레이튼, 디캡, 풀턴, 귀넷 카운티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지 않으면 조지아의 선거인단 표 16개를 차지할 수 없다. 따라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12번 메트로 애틀랜타를 방문했으며, 오직 2번만 교외 지역을 들렸다.
이전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지아를 ‘공화당 텃밭’으로 여기고 선거철에 거의 방문하지 않았다. 조지아에 오더라도 애틀랜타에서 모금행사를 갖는 정도였다.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근소한 차이로 조지아에서 승리한 후 민주당은 메트로 지역의 투표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깨달았다고 분석된다.
가령 사바나가 속해있는 채텀 카운티에서 지난 2020년 민주당은 2016년보다 1만표를 더 얻었으며, 작은 규모의 리버티 카운티에서는 지난 2개의 대선에서 1745표를 더 얻을 수 있었다.
리버티 카운티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의 앨 윌리엄스 주 하원의원은 이같은 마진이 중요하다며 “메트로 애틀랜타가 짙은 파란색으로 물들길 바라지만, 그저 그 지역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2021년과 2022년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 소홀히 했던 조지아 농촌 지역을 공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받는다. 그가 ‘스윙 유권자’에게 어필하고 농촌에 있는 흑인 주민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농촌 지역인 잭슨 카운티의 피트 풀러 카운티 민주당 의장은 “민주당을 최고로 만드는 것은 농촌 카운티에서 몇 퍼센트를 더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캠페인은 전통적으로 ‘빨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조지아 남부의 콜델과 발도스타와 같은 곳에 사무실을 열고 있다. 여기에는 농촌 지역 개발 정책, 연방 건강 및 에너지 인센티브 등에 대한 배경도 숨어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