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 소재 한인 교회에서 안수기도를 받다 넘어져 뇌진탕을 비롯한 각종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교인이 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귀넷 카운티 법원에 지난 4월 25일 제출된 원고 측 문서에 따르면 원고 최미숙(64)씨는 2년 전인 2022년 4월 29일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KCPC·담임목사 손정훈)가 스톤마운틴에 있는 에버그린 레이크사이드 호텔에서 개최한 성령 집회에 참석했다가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이후 지속적인 요청에도 교회는 보험 청구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교회에 손해 보상을 요구했다.
문서는 “이 모임 중 집회 초청강사였던 박종열 목사가 최씨를 위해 ‘안수 기도’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격렬하게 흔들고 손으로 최씨의 머리를 밀어 뒤로 넘어지게 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또 “최씨가 뒤로 넘어졌을 때 그를 받쳐주거나 충격을 완화해줄 쿠션이 없어 바닥에 머리와 등을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그날 이후 집으로 돌아와서도 머리와 코 부위에 통증을 느껴 교회 관계자에게 연락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도 원고측은 덧붙였다.
최미숙 씨와 남편 최진배씨는 이와 관련, 지난 8월 28일 둘루스 한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하며 그날 이후로도 계속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법원 문서에도 묘사돼 있듯 최씨는 고혈압, 오한, 현기증, 목 등의 통증을 호소했으며, 신체적 고통에 이어 공황장애까지 겪었다고 밝히며, 그 후유증으로 2023년 11월는 척추 수술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회견 중에도 “말을 많이 하면 머리가 아프다,”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고 통증을 호소했다.
한편 최씨를 대변하는 김낙준 법무법인의 김낙준 변호사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3월 말 교회에 연락해 교회 보험으로 처리해달라고 재차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2년 시효가 지나기 전 일단 소장을 접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상은커녕 치료조차 못 받으면 안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원고의 주장에 대한 답변을 지난 6월 12일 법원에 제출했으며 “부상이 있다면 그것은 원고의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답변 문서에 의하면 “교회 행사에 박종열 목사가 설교하도록 초청한 것과, 원고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인정하지만, 의식 상실 등 나머지 주장은 부인한다”며 현장에서 의료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원고가 교회에 부상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관계자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씨측 주장은 우리가 파악한 내용과 전체적으로 사실 관계에 차이가 있다”면서도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미숙 권사님의 건강 쾌유가 우선이다.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