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회 애틀랜타 지부에서는 우남 이승만 박사의 업적을 새롭게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 상영하고 감상문을 모집했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호응이 없어 아쉬웠고, 응모작도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응모한 감상문 하나하나에서 작성자들의 지극한 애국정신이 묻어나와 심사위원들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연령층에서 고루 응모 작품을 보내왔고, 그중 10명이 대상, 최우수상 등의 영예를 얻었다. 최종 심사대상에 오른 감상문 작성자 모두는 그동안 장막에 가려졌던 이승만 대통령의 숭고한 경천(敬天), 애국(愛國), 애족(愛族), 애민(愛民)의 사실에 놀라워했고, 심사위원 전원도 이승만 대통령이 평생 지켜냈던 경천 애민의 정신에 감탄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깊은 신앙심을 서술한 대상 수상자의 글은 큰 감동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22세 때 아펜젤러 선교사로부터 세례를 받은 후 일생 수많은 정치적 난관을 굳은 신앙심으로 극복했다. 하나님에 의지해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굳건히 지켜낸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인들이 누리는 자유민주주의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올해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만 11세 소년은 미국의 건국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기념관과 동상이 3000개나 된다면서 한국의 건국 대통령은 완성된 기념관 하나 없음에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 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한국에 들를 때마다 한국 사람은 원래부터 그렇게 잘살았다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건국 전쟁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게 다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선조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과라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건국전쟁 영화를 보고 ‘독재자 이승만’ ‘38선의 주범 이승만’ ‘남한 단독선거의 주범 이승만’ 등 부정적으로만 배웠던 지난 역사들이 진실이 아니었음을 비로소 알았다면서, 그동안 우리 역사를 왜곡, 부정해 온 좌파 세력을 비판하고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고 설파한 처칠의 명언을 곁들여 감상문을 마무리한 21세 청년의 글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여러 감상문들을 읽는 내내 노신(魯迅)의 ”먹으로 쓴 거짓말은 피로 쓴 진실을 지을 수 없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건국 전쟁’ 같은 영화로 인해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역사적 진실은 꼭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오래도록 좌와 우의 정치적 대립이 심해 왔다. 좌와 우로 갈라선 국민 상호 간의 신뢰도가 낮아 소통의 부재가 심각하다. 하지만 이제라도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야겠다. 그리고 ‘헬(Hell) 조선’을 외치는 젊은이들에게도 “모국을 사랑하는 자는 인류를 미워할 수 없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꼭 일러주고 싶다.
워터게이트 추문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닉슨 대통령은 자신의 처지를 후회한 듯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삶의 어두운 면도 알아야 한다”는 유언 비슷한 말을 남겼다. 이승만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잘못은 있었다. 하지만 그의 긴 재임기간(1947년~1960년)에서 한 줌이라도 어두운 인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절대 권력자인 로마 황제, 조선 왕들, 제정 러시아의 차르, 오스만제국의 술탄, 러시아의 공산주의 독재자들 중에는 피해망상증으로 정적을 무참하게 살해한 군주가 많았다. 한국도 암울했던 해방정국에서 여운형, 김구, 송진우, 장덕수 등 여러 정치 지도자들이 의문의 살해를 당했고, 특히 김구, 여운홍 등의 암살 배후로 이승만 대통령을 지목하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정적들을 제거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전무하다.
이승만 박사는 하와이의 한 요양병원에서 고국산천을 그리며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마감했다. 평생 동고동락하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그가 임종 시에도 조국을 위해 기도하며, 갈라디아서 5장 1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구절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대통령 취임식에서 했던 맹세 ”나는 하나님과 국민 앞에서 나의 의무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를 끝까지 지키며, 평생의 신조였던 경천애인의 화신으로 살다 간 것이다. 한결같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심신을 희생한, 순결하고 강건한 영혼을 가졌던 이승만 대통령을 백척간두에 선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