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애틀랜타 북동쪽 와인더에 있는 애팔래치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가운데, 체포된 14세 용의자가 지난해 인터넷에 총기 난사를 예고했던 동일 인물임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수사국(FBI)과 잭슨 카운티 셰리프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해 5월 학교 총기 난사 예고를 올린 용의자로 당시 13세였던 콜트 그레이를 지목해 면담했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용의자는 총기 사진과 함께 학교에서 총기 난사를 저지르겠다고 위협했으며, 여러 건의 제보를 받고 잭슨 카운티 셰리프국과 협력해 그레이를 찾아냈다.
하지만 해당 소년의 아버지는 “집에 사냥용 총이 있지만, 아들이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수사 당국에 말했으며, 소년 역시 온라인에 총기 난사 위협을 올린 것을 부인했었다. 이후 셰리프국은 학교에 콜트 그레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요청하고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FBI는 “당시에는 그를 체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없었다”고 하면서 “13세로 언급된 용의자는 이번 애팔래치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하여 구금된 피의자와 동일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애팔래치 고등학교 건물 담벼락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있다. 로이터
조지아 수사국(GBI)에 따르면 콜트 그레이는 ‘AR 플랫폼 스타일’ 소총을 사용했으며, 성인과 똑같은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 또 추가 용의자는 없다고 GBI는 발표했다.
콜트 그레이는 사건 당일 경찰에 구금돼 현재 게인즈빌 소년 구치소에 구금돼 있으며 오늘(6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 용의자가 1년 전 학교 총기 난사를 예고한 그레이와 동일 인물임이 알려지자, 그의 가정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그레이의 엄마 마시 그레이(43)는 17년 이상 4개 카운티에 걸친 범죄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가정폭력, 마약 소지, 재산 피해, 교통 위반 등의 혐의로 풀턴, 포사이스, 바로우 카운티 등에서 기소됐다. 마시는 또 남편 콜린 그레이에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바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