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상권 재개발 등 공약
소상공인 지원책도 추진 약속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는 올해 처음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다. 늘어난 사람만큼 지역의 필요도 달라졌다. 팀 리(Tim Le) 1지역구(둘루스·스와니·로렌스빌·피치트리코너스) 커미셔너 후보(공화)가 ‘더 커진 귀넷’에 응답하고자 오는 11월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전국 세번째 한인 밀집지인 귀넷 카운티는 지난 4년간 인구가 5만 명 증가했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주민이 이곳을 새 보금자리로 삼은 셈이다. 왕성한 소비력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2만 6000개의 사업체가 이 곳에서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5일 본지 사무실에서 만난 팀 리 후보는 귀넷의 미래 경제 성장은 강력한 범죄 예방 조치와 상권 재개발에 달려있다고 봤다. 그는 “자동차 무단 침입, 소규모 사업체를 노리는 상업 범죄 피해 신고가 최근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아시안 등 소수계 소상공인은 현금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쉽게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된다”고 전했다. 고령층의 은퇴 자금을 노리는 사기 역시 최근 부상한 주요 사회문제 중 하나다.
그는 범죄 예방 공약으로 퇴역 군인 등 은퇴자를 활용해 ‘커뮤니티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방안을 내놨다. TF팀이 갱 범죄 사안에 대해 경찰과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차량 번호판 판독기로 주로 쓰이는 플록 감시 카메라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귀넷 당국은 범죄 신속 대응 및 과속 차량 단속을 위해 카운티 전역에 설치된 835대 기존 카메라에 더해 36대를 추가 설치하는 조례를 지난해 승인한 바 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소규모 자영업 지원은 리 후보의 주요 정책 의제 중 하나다. 영세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부동산 세금을 낮추고, 사업 허가 장벽을 낮출 전망이다. 그는 “내 부모와 같은 이민 1세대는 언어 장벽 등의 문제로 고용 시장에서 미국 태생 시민과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영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사업 운영에 있어 불필요한 서류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도 목표다. “당신이 식당을 운영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미소를 짓고,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카운티 공무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묻고 그것을 미소와 함께 제공해야 합니다.”
상권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땐 민간 참여를 대폭 확대한다. 리 후보는 귀넷 플레이스몰 등 노후화된 상업시설 정비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카운티 당국이 민간에 개발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몰 부지의 불과 1/5를 소유한 카운티가 모든 통제권을 쥐려 한다”며 “당국의 마스터플랜에 메가마트, 뷰티 마스터(몰에 입점한 한인 사업체들)의 자리는 어디 있나. 기존 세입자가 이윤을 추구할 수 있도록 민간 업자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장 1명과 평의원 4명으로 구성된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는 ▶예산 편성 ▶공공지출 승인 ▶주택 개발 및 사업체 허가 등 조닝 업무 ▶카운티 정책 수립 등을 담당한다. 주민 삶과 가장 밀접히 연결된 선출직 행정 공무원인 셈이다. 4년마다 돌아가며 두 명씩 뽑는다. 현재 귀넷 커미셔너는 매튜 홀트캠프 커미셔너(4지역구)를 제외한 3명의 의원이 모두 민주당으로 구성돼 있다.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 팀 리(Tim Le) 후보는..
1975년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 함락 당시 미국으로 이민 온 ‘보트피플’ 난민 출신이다. 태국 난민 캠프에 잠시 기항했다가 1982년부터 캘리포니아주에 머물렀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포모나 캠퍼스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반도체 회사 NEC일렉트로닉스에서 디램(DRAM) 메모리 제조 선임 엔지니어로 6년간 일했다. 2005년 애틀랜타로 이주한 뒤에는 부동산 투자 및 관리 사업을 시작했고, 커뮤니티개선지구(CID) 위원회 및 아태계 협의회(APAC)에 몸담았다. 이번에 당선된다면 귀넷카운티 최초의 베트남계 커미셔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