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가 위치한 조지아주 엘라벨 시 인근 주택 개발사업이 복병을 만났다. 메타플랜트와 관련된 막대한 공장 인력을 수용하기 위한 주거 공간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공터가 국방부에 의해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매체 사바나 모닝뉴스는 4일 “국방부가 5만 에이커의 부지를 보존하기 위해 현대차와 경쟁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오는 10월 본격 공장 가동을 앞둔 현대차 메타플랜트 인근 개발이 뜻밖의 난관에 부딪히게 된 것은 공장과 약 20여마일 떨어진 포트 스튜어트 육군 기지 때문이다.
미국 내 주요 군사 시설 인근의 토지는 원활한 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국방부의 REPI 프로그램에 의해 엄격히 용도가 규제된다. 조지아의 경우, 동남부 지역 43만 에이커에 달하는 토지를 보존·관리하는 조지아-앨라배마 토지신탁(GALT) 단체가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등록돼 있다.
할 로빈슨 GALT 소속 변호사는 “군사 지역 인근에 고밀도 주거단지 개발이 추진될 경우, 군대 훈련 시기와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능한 한 인근 지역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REPI 프로그램은 이미 이 지역 현대차 공장 남서쪽 3000에이커 부지에 대해 추가 보존 지역 지정을 마친 상태다. 주변 총 5만 에이커가 보호구역으로 관리되는데, 이중 지역 주민들이 지상권(토지 사용권리)을 가진 부지가 3만 5000에이커 가량이며, 나머지는 GALT와 정부 기관이 나눠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 보호 구역이 메타플랜트 근로자 8500명을 포함한 협력사 직원 수천 명을 위한 주택 잠정 개발지와 겹친다는 것이다. 로빈슨 변호사는 “현대차는 이 지역 토지 사용에 대한 위협과 도전”이라며 “지상권을 가진 주민이 창고, 별장 등 집을 한 두 채 더 짓는 것은 군사 규제에 저촉되지 않지만, 10~20유닛의 고밀도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