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중부 휴스턴 카운티에서 추진되던 3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이 좌초됐다. 2100에이커에 달하는 사업 부지가 흑곰 주요 서식지로 드러나 자연훼손 우려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휴스턴 카운티 커미션 위원회는 지난 3일 테네시주 내슈빌에 기반을 둔 태양광 발전업체 실리콘 랜치의 태양광 패널 추가 설치 허가를 만장일치 의견으로 부결했다. 회사는 워너 로빈스 시 농업 용지 4600에이커 중 2100에이커에 대해 상업용 용도변경 신청을 냈었다. 이곳에 일반가구 5~10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인 28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더 설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회사는 이로 인해 지역 추가 세입이 약 67만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 구역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국유지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교외 지역 경제 개발이 가속화되며 이곳에 약 300마리의 흑곰이 고립돼 서식하고 있다. 연구 용역을 맡은 조지아 대학(UGA) 야생동물 연구진은 “무분별한 인간 개발의 영향으로 동물 서식지가 줄어든 결과, 최근 흑곰 무리의 근친교배 징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체 수가 줄어든 소수 무리가 외부 교류 없이 고립되면 근친교배 확률이 높아진다.
주민들의 개발 반대 여론이 커지자, 회사는 주 환경부와 협력해 주기적으로 환경영향을 평가하고, 곰이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를 건설하겠다는 해결책을 내놨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콜럼버스 시에 설치된 기존 태양광 시설로 인해 인근 주민이 토사 유출 피해를 입으면서 지난해 최대 1억 3500달러 보상 판결을 받은 것도 영향을 끼졌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